영국경찰 '닥터 데쓰'건 실패로 망신

"영국 사망진단서와 검시관의 조서 체제 대대적 변화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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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hyojinkim)등록 2003.07.15 15:50
"경찰의 미숙함, 부정함,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가 영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하롤드 쉽맨을 방치했다"고 한 조사 관계자가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임 자넷 스미스 판사는 "영국의 사망진단서와 검시관의 조서 체제에 대한 대대적 변화가 권장된다"고 했다.

'닥터 데쓰'라는 별명을 가진 한 주치의 쉽맨은 2000년 자신의 환자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그는 적어도 215명 이상의 환자를 헤로인 투여로 살해했다고 밝혀졌다.

스미스 판사는 최근 조사에, 사건 조사의 지휘를 맡은 두 경찰간부가 "미숙하고 이 사건에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쉽맨의 희생양 중 세 명의 목숨은 경찰이 임무를 충실히 했다면 "구할 수도 있었다"고 그녀의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녀는 영국의 북쪽에 있는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서의 경무관 데이비드 시키스와 형사경위 데이비드 스미스의 책임을 지적했다.

"경무관 시키스는 스미스 형사가 능력부족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스미스 형사는 동료를 잘못 이끌었고, 자신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려 했고 조사에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사건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수사에 계획이 없었으며, 그가 받은 정보를 분석해줄 사람이 없었고, 무슨 정보를 찾아야할지 조언자도 없었고... 그리고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종료할 것을 허락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조사는 또한 영국의 사망진단서와 검시관에 의한 사망조사 체제의 철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녀는 "과거의 조직, 원리, 목적, 그리고 수술 방법으로부터의 혁신적인 재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모든 사망자가 그들의 요소와 상황에 적절한 어느 정도의 감시와 조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작년에 발간된 그녀의 첫 보고는 "쉽맨이 23년이 넘게 조용하고 차갑고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역사상 유례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동기는 미스테리로 남아있고 그는 자백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쉽맨의 살인 행각은 1975년부터 1998년까지 계속됐다. 그의 희생양은 171명은 여자이고 44명은 남자다. 가장 연장자는 93세 여자였고 연소자는 41세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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