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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제주지역에도 보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방카슈랑스는 은행창구에서 은행 직원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에서도 저축성 및 보장성 보험이 가능하게 되며 2007년 4월까지는 자동차보험 등 모든 보험을 금융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 시행령에 반영된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은 1단계로 오는 8월부터 연금저축과 교육·신용생명보험·개인연금·주택화재 등의 보험상품이 은행에서 판매되며, 2005년 4월 이후에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까지, 그리고 2007년 4월 이후에는 퇴직보험과 해상보험 등 모든 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제주지역 보험업계도 방카슈랑스 도입에 따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화재와 S생명, D생명, D화재 등 기존의 보험회사는 물론이고 농·수협과 신협, 우체국 등 이미 보험상품과 유사한 공제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금융기관들과 함께 치열한 보험상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세이프론'을 비롯 기업은행 '파인그린통장', 국민은행 'KB 실버플랜 신노후 생활연금신탁' 등 방카슈랑스형 보험상품들이 이미 출시돼 있으나 지명도를 바탕으로 보험시장에 시중은행들이 본격 뛰어들 경우 보험시장의 판도변화까지 점쳐볼 수 있다.
제1금융권에서는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보험상품과 유사한 공제사업부문에서 전국 16개 농협지역본부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크게 성장해왔다. 농협제주본부는 공제사업에서 전년 동기대비 29% 성장한 44억원의 수익성을 올린 것을 비롯 보장성 공제로 88억원, 저축성공제료 585억원 등 상당한 사업성장을 이뤄왔다. 농협은 또 대출과 함께 보험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방카슈랑스 기업대출 II호' 상품을 내놓고 중소기업체들에 손짓하고 있다.
신협중앙회의 경우도 공제신상품인 '건강사랑공제'와 함께 방카슈랑스형 상품인 '스마일-론'을 판매하고 있다. 신협공제는 지난해말 기준 국내 보험사중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지급여력 2위를 차지하는 등 보험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금융권 가운데 신한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 제주은행의 방카슈랑스 행보가 관심이다. 제주도내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제주은행으로선 보험상품 판매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오는 8월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판매상품을 고심중인 제주은행은 일단 보장성보험은 월 10∼50만원선, 저축성 보험은 10∼20만원선을 주요 공략할 계획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다보니 1∼2만원대 보험상품보다는 비교적 상품규모를 키우고 대신 저축성보험의 경우 7년정도의 장기상품인 점을 감안해 고객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 시행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초기 단계에서 시장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은 은행의 보험업무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신한생명, SH&C), 하나은행(하나생명) 등이 보험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국민은행이 한일생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 ING그룹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는 등 금융권과 보험회사들의 판매대행계약도 이뤄지고 있어 효율성 증대와 판매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가 도입될 경우 보험료 인하폭이 대략 10% 안팎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보험업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보험업계는 물론 고객들의 상품선택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어 제주지역 보험시장은 한차례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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