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걸은 프로정신 바탕돼야"

[인터뷰]레드라인 레이싱 걸 허정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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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gramsh)등록 2003.07.25 20:03

결혼 계획은 전혀 없다는 허씨는 그러나 어른을 공경할 줄 하는 남자라면 사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이석민

“삼겹살 먹고 레드라인 응원하죠”

폭발하는 자동차 배기음,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응원의 함성. 자동차 경기장의 풍경이다. 이 곳에서 관중들의 가장 눈길을 끄는 대상이 아스팔트 위에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여성들이다. 전문 용어로 레이싱 걸로 불린다.

국내 최고 자동차 레이싱팀인 레드라인의 톱 레이싱걸 허정연씨(24)는 삼겹살 킬러다. 앉은자리에서 삼겹살 2인분 정도는 거뜬히 해치운다. 키 172cm에 몸무게 50kg 정도의 허씨.

삼겹살로 다져진 몸매라곤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씬한 그녀는 최근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산다. 다음 카페에 그녀의 팬클럽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1천여명의 열혈 팬들이 활동하고 있다.

허씨는 “어느 날 다음 카페에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팬클럽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분 좋았다”며, “도우미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 이석민

자동차 경기에 야성의 스피드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인간애는 없이 오로지 달리는 기계들의 경주로만 비쳐지지 않을까? 레이싱 걸들의 미소는 삭막한 승부의 세계를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모성을 느끼게 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지난 99년부터 도우미로 활동해 온 허씨는 앞으로도 이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현역 레이싱 걸 생활이 끝난 다음에도 후배를 양성하는 메니저로 활약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허씨의 수입은 월 평균 250만원선. 행사가 많은 달엔 최고 450만원까지 수입이 올라간다. 같은 또래의 왠만한 대기업 사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부모님 모두가 외동딸인 허씨가 하는 일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땐 반대를 했지만 요즘엔 잡지나 신문에 그녀에 관한 사진과 기사가 나면 스크랩까지 해줄 정도로 열성적이다.

허씨는 “레이싱 걸로 활동하기 위해선 프로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광고업체가 레이싱 걸에게 비키니 수영복을 입으라고 요구할 경우에도 절대 쑥스러워 해선 안 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결혼은 언제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결혼 부케는 21살에 받았지만 현재는 내가 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젊은이다운 결혼관을 나타냈다.

허씨의 미소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자동차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만날 수 있다.

카페주소 http://cafe.daum.net/racingqueen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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