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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문희준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문희준을 비방하고 무단으로 합성 사진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100여명의 네티즌들을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고소된 네티즌들에 대한 명확한 사유는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문희준을 닮은 '무뇌중'이란 캐릭터가 등장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든 '오인용'과 디씨 인사이드의 합성갤러리에서 '무뇌충'이란 이름아래 여러 합성사진을 올리는 네티즌 등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왜 소속사가 나서나?
개인이 어떤 비방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면 그 당사자에게 직접 고소를 하곤 한다. 이 경우에는 뜻밖에도 소속사가 직접 나서 안티 팬들을 고소하고 있는데 곁으로 봐서는 문희준을 대행하는 입장에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희준씨를 희화화한 '무뇌충' 모 포탈사이트에서도 집중적으로 소개될 정도로 유행어가 된 '쀍' 등에 대해 소송으로 인해 주목을 끌 가치를 느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명예훼손이란 일반적으로 허위사실 유포를 했을 때에 적용되는 것이지만 SM측은 초상권 침해라는 사실까지 들고 있다.
이는 문희준씨를 이용한 어떤 저작물을 만들었을 때 그만한 대가를 치르거나 동의를 얻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용한 상업적 목적의 플레시 애니메이션이나, 합성사진이 만들어진 적은 없다. 그러므로 이 역시 '명예훼손'의 범주에서 풀이되는 듯 하다.
고소당한 이들의 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사전에 SM측이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언론에 공개된 것은 모 뉴스의 제목을 따서보면 '연예인 사이버 테러 위험 수위'란 면만이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맞춰 누군가 시의 적절하게 명백한 명예훼손인 '문희준 사망뉴스'를 적어 스포츠 신문에 포착된 일까지 일어났다.
'안티'권리에 대한 도전
문희준이 안티 팬과 희화화의 대상이 된 이유는 기존 HOT의 모습을 버리고 '락'을 하겠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락에 대한 기본이 부족한 그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비판과 비난을 퍼부었으나 그의 팬층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희준씨에게 큰 지지를 보내었다. 이에 문희준씨는 안티 팬에게 하나의 조소거리로 전락하게 되며 '무뇌충'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럼에도 한 기사는 전문가의 말을 빌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과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만을 예로 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일방적으로 비방을 당하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문희준'이란 가수를 둘러싼 일단의 조소와 풍자는 이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락'이란 이름을 빌어 왜곡된 진실을 자신의 팬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락을 알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문화침략'내지 '락에 대한 모독'으로 보였다는 게 그 출발점이다. 즉, 연예인에 대한 적개심과 익명성에 기댄 안티가 그 출발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문희준씨의 발언과 팬들끼리의 충돌로 살이 붙어 '무뇌충'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셈이다.
어차피 연예인이라면 안티팬은 감수해야 한다.(그렇다고 무분별한 허위인신공격까지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자신의 팬만 바라보던지, 안티 팬까지 팬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던지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안티라고 '법'이란 도구로 상대를 옭아매어 버리겠다면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조차 모조리 사라져야 할 판이다. 사실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풍자에 대한 권리도 상당히 보호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SM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를 공격해 한때 서버를 다운시키기도 했지만 이는 거대 회사의 횡포에 항의하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SM측은 이를 가지고 소송을 걸 수도 있는 문제일 뿐이다.
SM측의 입장은 자신이 이익과 반하는 사람들에게 비도덕적인 인신공격범 딱지를 붙여 소송으로 입막음을 하자는 것 밖에는 안 된다. 이것은 자본을 이용한 파시즘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의 앞뒤를 따지지 않은 일방적인 안티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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