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인사청탁 뇌물수수 의혹

지자체 인사권 뇌물 여전

검토 완료

강용구(exit21n)등록 2003.08.19 14:49
임실군청 기획담당 노모씨(54·전주시 덕진동)의 음독자살사건의 원인으로 인사청탁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주지검에 따르면 18일 노씨의 부인 김모씨(50)는 경찰의 변사사건 조사 중 "인사를 앞두고 군수 아내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되돌려 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남편의 자살동기에 대해 "돈을 돌려받으려는 과정에서 부군수 등 군청직원에게 알려져 남편이 군수에게 크게 호통을 들었다"며 "이후 돈은 돌려받았지만 다른 직원들에게 부끄러워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며 괴로워했다"고 전날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전주지검은 김씨의 주장에 따라 18일 오전 임실군으로부터 이철규 임실군수가 취임한 2001년 4월 이후 승진자와 인사명단을 넘겨 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지검 박영관 차장검사는 "유서가 남지 않은 노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부인 김씨의 주장이 제기돼 변사에 대한 정확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한정했다.

그러나 임실군에서 제기되 온 인사잡음과 부인의 주장에 대해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군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인의 돌연한 죽음이 안타까울 뿐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지난 5년 동안 승진에서 밀려난 노씨는 지난 1일자로 군청 계장에서 과장급으로 승진돼 자신의 고향인 삼계면 면장으로 발령날 것으로 믿고 취임사까지 써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 1일 인사에서 승진후보 서열 1위에 있으면서도 인사에서 5번째로 누락됐고, 지난 17일 오전 11시 전주시 송천동 천변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이 발견돼 전북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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