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만화로 만난다면?

만화로 보는 한국 중단편 소설 100권 발간 예정

검토 완료

김신애(onlytlsdo)등록 2003.08.24 10:43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만화 표지 그림 ⓒ 김신애

도서출판의 이가서는 내년 초까지 만화로 보는 한국 중단편 소설 대표작선 100권을 발간하기로 하고, 다음달 초 이문열의‘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박완서의‘옥상의 민들레꽃', 이청준의‘병신과 머저리', 전상국의‘아베의 가족'등 1차분으로 이 4권의 소설을 내기로 지난 22일 밝혔다.

이 책들은 만화가 이원희, 강웅승, 백석봉, 이철희씨가 스토리 작가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가서는 이호철, 오정희, 전경린, 천운영 등 한국 근대에서 최근에 이르는 소설까지 총 36명의 작품에 대해 출간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승철 편집장은 “만화로 출간될 작품은 작가가 스스로 선정하도록 했다”며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 문학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시대, 정보화시대가 안방에 자리를 잡으면서 요즈음 기존의 문학은 위기인가, 개혁인가를 두고 들썩들썩 고민을 하고 있다.

기나긴 권위주의 체제의 터널을 벗어나면서 현실사회주의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진척되면서 문학의 온상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진 것이다.

그런데 암울한 현실을 논하며 목에 힘 주던 기존 문학이, 달라진 사회에서 흔들리고 있는 이 때에 이번 '만화로 보는 한국 중단편 소설 대표작선'은 '소설의 대홍수'속에서 기존 문학을 건져 살려낼 작은 구제책이 된 것이다.

더불어 인터넷 소설과 기존 문학의 과도기적 사회 현상 또한 무마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혹,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업성, 오락 위주로만 빠지지는 않나 하는 우려도 있지만 그것은 책이 나온 다음에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들이 책의 형태가 아닌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른 매체에서에서는 어떻게 문학적 감동을 전달할지 기대가 되며, 그 소설이 가진 문학성 역시 여실히 드러내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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