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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백주대낮에 세계스포츠행사를 개최해 놓고 그 참가국을 공개적으로 멸시하고 나아가 세계스포츠사에 큰 오점을 남길 극우꼴통들의 난동질을 뒤늦게 접하고서 참담한 심정을 넘어 경악한다.
북한이 밉던 좋던 그들은 우리가 초청한 손님이다. 손님을 집안으로 불러다 놓고 백주대낮에 챙피를 주고 악다구리를 쓰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좌표란 말인가? 예의를 떠나서 유니버시아드라는 스포츠행사를 통해서 모처럼 긴장관계에 빠져들 뻔 했던 남북관계가 대구시민들과 국민, 여론의 호응에 힘입어 따듯한 화해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가 변한다는 놀라운 소식은 둘째치고라도 대회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아이엠프와 대구지하철사고로 침체될대로 침체된 대구경제와 지난시절 현재까지도 보수의 아성이라는 대구에서 이회창에게 대권을 주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크게 좌절했던게 대구시민의 정서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대구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소외당했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은 이를 바라보는 타지역 대한민국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짓누르고 있는 또하나의 멍에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유니버시아드가 대구지역 유지들만을 위한 잔치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하지만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스포츠행사를 유치한 대구시민들의 바램은 아주 단순할 것이다.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온적 대처와 상처를 어루만지고 유니버시아드를 통해서 대구를 세계에 알리고 덤으로 침체된 대구경기까지 조금이라도 펴져서 서민들 가계에 기운이 돌고 살림살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이런 스포츠행사를 통해서 긴장된 남북관계가 조금이라도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이 화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815서울시청에서 벌어진 극우집단들의 도를 넘는 행동과 제1야당 총재 최병렬은 거기에 부화뇌동하여 극우꼴통들의 광란질에 장단을 맞춘 꼴이니 얼마나 우습단 말인가?
이를 계기로 대회참석 여부가 오락가락하며 대구시민들과 지금까지 손님맞이를 위해 노력했던 대회관계자뿐만 아니라 지난 부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남북이 하나되고 민족의 동질감을 염원하는 많은 대한민국 시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집권 6개월을 넘기는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이고 국정에 온 정열을 쏟아도 힘든 판국에 대북사과라는 이례적 조치를 취하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 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이를 비난하고 국론분열을 일삼는 일군의 집단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좌익적 소산이라고 얼토당토 않는 비난을 맹렬히 일삼았으며 조중동은 이를 합창했다.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의 소박한 소망을 짓밟고 대회자체를 파경으로 몰아넣고 동시에 남북관계를 천리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절 엄혹한 군사독재시절과 반공을 국시로 삼는 몰상식의 상황에서도 시민들과 국민들의 민족화해와 통일이라는 도도한 흐름은 꾸준히 성장하여 왔다. 다행히도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사과가 아주적절했다는 대다수 긍정적 여론조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남북화해라는 시대적 명제는 계속 가꾸고 키워 가야할 보편적 시민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행히 북한선수단의 참가로 자칫 적자와 대회실패, 여론의 외면이라는 사면초가에서 벗어나 여론의 호의적인 보도뿐만 아니라 대회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크다란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제 벌어진 극우꼴통집단들의 집단광란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손님을 초대해놓고 패악질을 일삼는 초절정 극우광란쇼에 넌더리가 난다. 그런 것이 극우꼴통의 가치라면 정부당국은 물론이거니와 보편적 시민상식을 가진 시민들과 시민단체, 진보진영 인사들은 극우꼴통집단에게 과감한 <엥똘레랑스>로 대응해야 한다. 극우꼴통집단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대한민국이 극우본산으로 오인된다면 대한민국의 크난큰 손실이다.
똘레랑스를 지키는 관용의 정신은 바로 이런 극우꼴통집단들에 대한 집단적 이지메와 엥똘레랑스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티비토론을 둘러싼 논쟁에서 극우전선의 대표인 르펜과의 공개TV토론을 당원들과 시민들한테 공개적으로 거부했던 시락의 단호한 결단은 이를 지켜보는 제삼국의 시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용과 똘레랑스를 거부하는 극우대표 르펜에게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공개토론 거부라는 강력한 엥톨레랑스가 최선의 대응이라고 응수하던 시라크총리의 연설이 아직도 뇌리에 떠오른다.
정부당국은 물론이고 이를 우려하는 보편상식의 시민들과 진보진영은 단호한 앵똘레랑스에 나서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진보적 필봉을 휘두르는 필자들은 무분별한 주사파사냥과 작금에 벌어지는 국정원의 국가보안법 사건에에 장단을 맞춤으로써 자신들의 의도했던 진정한 목적들은 연기처럼 사라진 채 극우꼴통들과 보수진영들이 쉽사리 준동의 빌미를 내어주는 우를 범하진 않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이 사회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진보좌파와 연대의 가치를 드러내고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자신이 극우보수임을 공개적으로 자처하며 어처구니 없는 망동을 저지르기를 서슴지 않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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