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모르는 토요타, 비난 여론 확산

현대, 기아 파업 기화 홍보 열중..과거 행적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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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gramsh)등록 2003.08.26 18:45

토요타의 최근 고객 제일주의 기업 홍보에 자동차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인정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사진은 렉서스 RX330 출시 행사. ⓒ 이석민



이 같은 보도가 각 언론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되자 일부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토요타는 현대·기아자동차 파업 사태를 기화로 이득을 보려는 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을 지금껏 얼마나 우습게 대했는지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요타의 원죄
업계 관계자들이 말하는 토요타의 우리나라 소비자 경시는 1966년 신진자동차(대우자동차 전신)와 맺었던 계약을 토요타가 일방적으로 파기한데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토요타는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신진자동차와 기술 및 판매 제휴를 맺고 ‘코로나’자동차를 생산했다. 코로나는 신진자동차의 영업망을 통해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70년 우리나라 정부 주선으로 토요타는 신진자동차와 함께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엔진공장 건설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의 주사원칙(주은래 주석이 정한 4가지 원칙)에 따라 토요타는 우리나라 정부 및 신진자동차와의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중국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사원칙이란 한국과 대만을 돕거나 투자한 상사와는 교역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후 신진자동차는 쇠락을 거듭했고 국내 자동차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 경제 제2수석비서관을 지낸 오원철 한국형 경제정책 연구소 소장은 “하나의 기업으로부터 국가가 단교 선언을 받은 것”이라며 “당시 토요타의 가토 부사장으로부터 심한 모멸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 날의 수모를 일생 잊을 수 없다”면서, “이 때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잊지 말길 바란다”라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부탁했다.

김기창 카톨릭대 교수도 “기업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익이 많이 나는 곳으로 떠나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순 없지만 기업의 신뢰성을 놓고 봤을 땐 토요타의 과거 행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딜러는 고객이 아닌가?

2001년 국내에 상륙한 토요타는 SK글로벌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SK글로벌이 토요타의 렉서스 자동차 판매 딜러로 나섰기 때문. SK는 브랜드 이미지 및 마케팅 능력으로 단숨에 렉서스를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2002년 2천968대 판매)로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SK는 약 14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 제일주의를 외치던 렉서스는 지난 6월 말 SK와 딜러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SK를 퇴출시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딜러가 가진 브랜드 가치가 손상됐다고해서 동거동락하던 파트너를 버리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딜러도 자동차 회사에서 보면 중요한 고객인데 토요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생색내기에 급급한 토요타

토요타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서울모터쇼에 단 두 대의 차를 전시,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안긴바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에서 1천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레이싱카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각각 한 대만 선보이는 형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토요타는 회사 이미지 알리기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란 변명을 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소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토요타는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에 한 수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과거 토요타로 인해 상처받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제품 판매 1위에 집착하기 보다 소비자의 가슴에 남는 따뜻한 기업 문화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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