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의 낯선 여행

아이들을 위하여

검토 완료

장봉수(twowonf)등록 2003.08.29 20:32

매운탕을 위하여^^ ⓒ 장봉수

하하, 호호, 낄낄, 헤헤 즐기고 웃다보니 어느새 점심을 먹어야 하는 시간. 오늘 점심은 카레라이스! 식사 준비는 다함께!

점심을 맛나게 먹고 설거지를 끝내고 보니, 비가 잦아들어 다시 해변놀이터로 출발하였습니다. 비로 인해 수온이 낮아져 제법 쌀쌀했던 탓인지 바다에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만 놀고 있어서 조개잡이와 새롭게 바다 낚시에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이번, 휴가에는 조개구이와 신선한 자연산 회, 매운탕을 끓여 준다고 큰 소리 뻥뻥 치면서 아이스박스와 초고추장 큰 것을 마련했거든요.

바다 낚시는 처음인지라 준비해간 바늘은 계속해서 바위에 걸려 짤려나가고 고기는 안 잡히고 날씨는 덥고, 간신히 잡은 고기는 너무 조그마하여 자연보호를 위해 놔주고….

이일레해수욕장에서 찰칵^^ ⓒ 장봉수

우리 가족은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어제보다 더욱 흥겨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어쩌면 이번 여름 마지막 물놀이가 될 수도 있기에 아이들이 놀자는 대로 놀고 싶은만큼의 시간을 물 속에서 보냈습니다.
아쉬워서 저녁을 먹고 선착장에서 낚시대를 드리웠건만 역시 물고기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큰 아이는 그래도 뱀장어 한 마리를 잡아 의기양양했는데....

'섬으로의 낯선여행'이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사에서 나만이 아닌 인간세상의 가장 단위조직인 '가정'의 소중함을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형편상의 이유로 애써 외면했던 공동체의 소중함을 '우리 가족'은 그렇게 배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지쳐 힘겹게 내딛던 발걸음을 가뿐하고 당차게 걸을 수 있는 힘을 다시금 그곳에서 충전해왔던 것이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 장봉수

아이들을 위하여 아이와 함께 뒹굴고 웃고 즐겼던 3박 4일의 '섬으로의 낯선여행'이 그렇듯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