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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부터 9일간 수원청소년문화센터와 화성행궁, 융건릉 일원에서는 제1회 ‘세계효문화축제’가 열린다.
‘불효자 공포 체험관’, ‘3대가 함께하는 효 체험의 장’, ‘정조대왕 마당극’, ‘효 뮤직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꾸려지는 이 효 축제를 자칫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아웃사이더 행사쯤으로 여겼다간 그러나 큰 코 다칠 일.
지난 99년 수원에 본부를 차린 이후 크고 작은 효 교육문화사업을 펼쳐온 사단법인 세계효문화본부(☎214-8430)가 마침내 수원을, 경기도를, 나아가 대한민국을 글로벌시대 효중심축으로 거듭 세운다는 기치아래 첫 물꼬를 튼 ‘세계효문화축제’.
그 폭발적 함성을(사)세계효문화본부 홍일식(66. 전 고려대총장)총재를 만나 직접 담아봤다.
-세계효문화본부를 둔 수원시민들은 굉장한 프리미엄 이군요. 첫 효축제가 한마디로 그 규모나 의미 면에서 모두 심상치 않은데요.
어휴 안 그래도 바빴는데 빨리와서 좋군요. 99년(11월)인가 심재덕 전시장께서 효본부 사무실을 정조대왕의 효가 깃든 수원시에 두자 하셨죠. 그렇게 해서 수원이 시발점이 됐지만 이 효축제는 한마디로 글로벌시대를 겨냥합니다.
이번 세계효문화축제는 지방에서 시작한 축제가 아니라 수원에서 경기도에서 출발한 우리나라의 효 세계화 축제라고 보면 됩니다.
-효 세계화 축제라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사실 효의 개념도 그렇습니다만.
우리는 혹 정보화사회에 맞는 효자,효부,효녀상을 갖고 있습니까. 천편일률적으로 가난속에 자기를 희생하며 부모에 지극정성을 기울인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을 지금도 선발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그건 농경사회에서나 가능 했던거죠. 지금은 일방적인 자기희생, 부모를 위한 복종 이란게 대단한 불횹니다.
오늘날 바람직한 효행은 '입신양명(立身揚名)은 효지종야(孝之終也)' 즉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돼 만인에게 인정받고 온세상에 존경을 받는 겁니다. 부모의 희생을 딛고 자기성취를 한이가 효자란 말이죠.
-그럼 총재께선 효심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되 효행은 그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저는 종종 효행상 추천 심사위원직을 하다보면 늘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얼마나 삼성의 모 효행상 수상자로 한 여성 보험설계사를 추천했습니다. 46세 처녀의 몸으로 어려운 가정을 대신해 사회에서 자기성공을 이뤄냈던 이였죠. 아 그러고 보니 가수 현숙씨도 있었군요,
-효를 세계화 하자는 효운동은 왜 중요합니까.
이런 말씀을 드려보죠. 제가 모대학 총장시절에 ‘효를 세계화’하자 라고 했더니 학생들보다 교수들이 더 반발을 했습니다.
과거 조선왕조로 돌아가느냐 하는 이유였겠지요. 그러나 효사상, 효문화는 21세기 전체 인류를 끌어내는 사상인 신인본주의의 근본 씨앗입니다.
자 보세요. 배고파서 못살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힘들어서 못살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정보화사회가 되니까 이번엔 바빠서 못살게 됐지요. 그럼 다가오는 고도의 지식정보화사회에선 어떻게 될까요. 외로와서 못사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그것도 고도에서, 벽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아닌 대중속 고독이란 말이죠.
-21세기 인간의 미를 찾는 데 효사상, 효문화가 제 역할을 한단 말씀이군요.
제가 앞서 얘기했지요. 효사상 효문화는 21세기 고독으로부터 인간을 끌어내는 사상이 될 신인본주의 씨앗이라고 말이죠. 끊어진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첫단계가 효사상, 신인본주의사상을 가진 효축제란 겁니다.
과거 배고파서 못살던 시대 영웅상은 누구였나요. 분배의 영웅 홍길동, 장길산 이런 인물들이었죠. 서양도 마찬가지지요, 로빈훗, 조로 모두 부자에게서 빼앗아 가난한 자에게 선의를 베푼 정의파 들이 아닙니까.
그런데 요즘시대엔 누가 영웅이죠. 공급, 생산의 영웅 즉 빌게이트, 손정희씨 같은 사람들 입니다.
효, 효자의 개념도 마찬가지로 바뀌어야 합니다. 젊은이가 효를 외면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기성세대의 책임입니다. 젊은이들의 창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기성세대의 몫이고 바로 그래서 이 효축제는 정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운동이란 것이죠.
고유한 언어와 문자, 고유한 혈통과 주권, 또 영토를 지켜올 수 있었던 건 우리민족이 시대에 맞게 불교와 유교, 기독교 등 보편주의를 받아들여 재빨리 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말하는 학자.
그러나 이 효 달변가는 이제 이 나라가 또 젊은이들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상과 문화, 정치대국을 이뤄 인류문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인간의 얼굴, 인간성을 되찾는건 아시아 강대국의 몫이 아닌, 약소국 한국이 될 것이란 기대. 효사상 효문화로 단련된 이들이 아시아공동체의 리더가 될 것이란 세계효문화본부 총재와의 대화는 어느 석학과의 만남보다 벅차고 감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약 력
서울 양정고 졸업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문학박사)
고려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려대 총장
대통령 포장,중앙문화대상,청조근정훈장 등
현 학교법인 동원육영회(한국외대)이사장
현 사단법인 세계효문화본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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