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에 대한 짧은 이야기

검토 완료

최한수(monera)등록 2003.10.01 16:40

건물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 ⓒ 최한수

담쟁이 덩굴은 우리 나라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밭고 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의 나뭇잎이 바로 담쟁이 덩굴의 잎이며,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구하려던 왕자도 담쟁이 덩굴을 헤지고 나가 공주를 구하게 된다.

담쟁이 덩굴은 서양에선 아이비(Ivy)라 부르며, 영화 속에 나오는 오래된 성곽을 덮고 있는 것이 바로 담쟁이 덩굴이다.

우리 나라에선 담쟁이 덩굴이 담을 타고 올라가면 쥐가 끓는다 하여 잘 심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에는 더 이상 나무를 심을 만한 공간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옥상 녹화, 벽면 녹화이다. 놀고 있는 옥상에 흙을 붓고 나무를 심으면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여름철 건물의 온도를 내려주고, 겨울이면 건물의 온도가 세어나가지 않게 하여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대구에서는 담쟁이 덩굴을 이용하여 벽면 녹화를 하였더니 건물의 평균 기온이 1.2도나 내려 갔다한다. 하루 종일 차가 다니는 도로 곳곳에는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방음벽에도 담쟁이 덩굴을 올리면, 나무 심는 효과도 나고 방음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는 결과도 있다.

시골에서 쥐 끌어 들인다고 천대 받던 담쟁이 덩굴이 도시에 와서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덩굴 ⓒ 최한수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