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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무엇일까요?
불확실한 인간의 본성을 다스리도록 이성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요? 백지 상태의 인간에게
지식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교과서는 이 뜻에 더 충실할수록 좋을겁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4--50 전의 아이들보다 수준이 높습니다.
그것은 문명의 발달에 따른 당연한 이치며 또 순리입니다.
초등 4학년이면 지적 수준으로 세상의 이치를 상당히 꿰뚫는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과거로 끌어내리고 미신을 조장하는
구태의연한 교육이 교과서에 그대로 계속되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시대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본분이기도 할텐데
우리 교과서는 왜 뒷걸음질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초등 국어 읽기 교과서 4학년 2학기 52쪽의 내용입니다.
읽어보시고 왜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지 검토해 보세요.
그리고 제가 제시한 다시 쓴 내용과 비교 검토해 보셨으면 합니다.
-----------------노인과 고목
옛날, 어느 마을에 엄청난 추위가 들이닥쳤다.
추위를 견디다 못한 마을 청년들이 마을 가운데에 있는
고목을 베어 땔감으로 쓰려고 하였다. 그러자 한 노인이 막아서며
말하였다.
"고목은 오랫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 왔으니 함부로 베는 게 아닐세.
우리 행랑채를 뜯어 땔감으로 때고 고목은 그대로 놔두게나."
노인의 말을 듣고, 마을 청년들은 행랑채를 뜯어 땔감으로 썼다.
이듬해 봄이 되어 농사지을 일손이 필요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에 행랑채를 뜯는 바람에 우리는 일할 사람을
들일 곳이 없으니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가 있단 말이오?"
아내의 말에 노인은 할 말이 없었다.
며칠 뒤, 노인이 일할 채비를 하고 논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낯선 청년 한 사람이 뚜벅뚜벅 마당으로 들어왔다.
"영감님, 저를 먹여만 주십시오. 그럼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엔 자네를 재워 줄 방이 없다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저 먹여만 주시면 됩니다."
노인이 허락하자, 청년은 곧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청년은 논을 갈고 밭을 매며 일꾼 세 사람 몫을 거뜬히 해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청년이 밤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이튿날 이른 아침에 다시 오곤 하는 것이었다.
가을이 되자, 노인은 엄청나게 많은 곡식을 거두어들였다.
노인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풍작이었다.
노인은 열심히 일하여 준 청년이 고마웠다.
"자네 덕분에 이렇게 곡식을 많이 거두었으니 참 고맙네.
곡식을 팔아 자네 몫을 나눠 줄 테니 좀 기다리게나."
노인의 말을 듣고 청년이 웃으며 말하였다.
"저는 고목의 신령입니다. 지난 겨울, 영감님께서 저를 베지
못하게 막아 주셔서 그 은혜를 갚으려고 이곳에 왔던 것입니다.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그만 돌아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청년은 고목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이 글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우리는 과거의 정보가 필요없는 시대에서 지금의 정보가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가 그렇게 중하지 않는 과거에는
사물과 마음을 교환하는 아름다움이 절실합니다.
그러나 정보의 가치가 절대적인 시대에는 이치을 헤아리는
판단력이 더 선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 감성을 살려주기 위해서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긍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 이치에 맞는
논리적인 장치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전자 정보화 시대에 미신을 가르치는 것은 -더욱 온 국민이
반드시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초등 교과서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잘못이나 오류가 아닌 더 중차대한 과오입니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아도 보이지 않고 볼 수도 없는
아득한 우주 공간에서 위성이 랑데부를 하고 도킹을 하는 시대가
벌써 몇 1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전자 정보의 엄청난 발달로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문명이 현실화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명의 발달 속도는 기하급수적이 아닌
가히 폭발적인 현상으로, 시시각각 발전하고 변화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야 합니다.---우리 아이들은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네 현실은 미신을 믿고 점을 치며 액땜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 그런 사업이 번창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이 부조리한데에 기인한 안타까운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여 우리의 교육이 여기에 발맞추듯
동조해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노인과 고목' 은 그런 염려를 갖게 하는 내용은 아닙니까?
우리네 조상들은 고목 나무 한 그루라도 생명의 존엄성을 부여하고
신령스럽게 받들었습니다. 이런 선조들의 마음은 분명
물려받아야 할 멋진 심성(감성)입니다.
그렇지만 고목 나무의 신령이 있어 사람으로 현신하여
직접적으로 도와준다는 내용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더욱이나 교육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배운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미신을 믿는 유약함을 심어주게 되고,
헛것에 기대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나쁜 결과만 낳게 될 것입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려는 질문의 내용도 전혀 미래지향적이 아닙니다.
1. 노인과 청년의 말이나 행동에 주의하며
---------'노인과 고목' 을 읽어봅시다.
2. 내가 생각한 '노인과 고목' 의 주제를 발표하여 봅시다.
-------그리고 친구들이 발표한 주제와 비교하여 봅시다.
장차 나노의 세계를 살아가야 되고 광속도의 시대를 헤쳐나가야 할
우리의 꿈나무들에게 '은혜를 베풀면 고목 나무도 도와준다' 는
주제를 강조하는 이런 내용은 아무래도 시대착오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20년, 30년 후의 세상을 살아가도록
기초를 쌓고 기본을 갖추도록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인과 고목-의 감성적 가르침을 살리면서
미래지향적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고쳐 써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질타를 바랍니다.
----------------고목과 동네 청년들
옛날, 어느 마을에 엄청난 추위가 들이닥쳤습니다.
눈이 사람 키를 넘게 쌓여 움직일 수 없게 된 한겨울입니다.
집집마다 땔감이 부족하여 근심 걱정에 쌓였습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마을 청년들이 마지막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을 가운데 있는 고목을 베어 땔감으로 쓰자고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한 노인이 고목을 막아서며 말했습니다.
"고목은 오랫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왔으니 함부로 베는 게 아닐세.
그렇다고 얼어죽을 수야 없겠지. 그렇다면 우리 행랑채를 뜯어
땔감으로 쓰고 고목은 그대로 놔두게나."
그러자 할머니가 그럴 수 없다고 반대를 했습니다. 노인은
그런 할머니를 차분하게 달래었습니다.
"할멈, 고목은 우리의 추억이 깃든 곳이 아닌가.
행랑채야 다시 지으면 되지만 고목은 그럴 수 없으니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하세."
노인의 말을 듣고 마을 청년들은 행랑채를 뜯어 땔감으로 썼습니다.
다행히 그 해 모진 추위의 겨울은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듬해 봄이 되어 농사지을 일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일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행랑채를 뜯는 바람에 우리는 일할 사람을
들일 곳이 없으니 그런 것 아니요. 일꾼을 들이지 못하면
우리 늙은 내외가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단 말이오."
할머니는 노인을 탓하였습니다. 노인도 걱정이 되어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날 밤이었습니다.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고목에서
밤새도록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러 사람의 낮은 목소리였습니다.
다음날, 노인과 할머니는 논을 갈러 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논이 잘 갈아져 있고 씨도 정성껏
뿌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 때부터 노인의 논과 밭에서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어
나타났습니다. 누군가 논과 밭을 잘 가꾸어 농작물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어 있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자, 노인은 엄청나게 많은 곡식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노인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풍작이었습니다.
노인은 틀림없이 고목의 신령이 자기를 도와준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멈, 오늘밤에는 우리가 아무도 몰래 고목에 제사상을 차려 올리고
고맙다고 절을 올리면 어떻겠나."
"마땅히 그래야 지요."
할머니도 좋아하며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그 날 밤, 노인과 할머니가 고목으로 다가가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손을 모으니 힘이 별로 들지 않는 구만. 노인네 농사가
제일 잘 되어 기분이 참 상쾌하잖아."
"그럼, 내년에는 노인네 행랑채를 더 튼튼하게 지어드리세."
"그럼, 힘을 모으면 그게 어디 일이겠나."
노인은 청년들의 말을 듣고 자기네 농사를 누가 지어준 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노인은 고목을 살린 것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그 마을 청년들은 어려운 일이 있거나
남을 도울 일이 있으면, 달밤에 고목으로 모여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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