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육교 붕괴 '외부 힘이 원인'-용역 결과

검토 완료

연합뉴스(yonhap)등록 2003.10.08 23:03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지난 5월 발생한 대전 계룡육교 붕괴사고의 원인이 외부 힘에 의한 것이라는 용역 결과가 나와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계룡육교 확장공사의 감리사가 한국구조물진단학회에 의뢰한 계룡육교 사고원인 분석 용역(책임연구원 허광회 건양대 교수) 결과에 따르면 당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육교 철구조물 철거보다 '순간적인 가공 외력'이 원인이라는 검토의견이 제시됐다.

모의실험 등을 거친 이번 용역에서는 계룡육교가 자체적으로는 물론, 열차의 진동이나 풍하중으로 무너지지 않았으며 해체 전 진단에서도 충분히 내하력이 확보된 교량으로, 아직도 수십톤의 하중을 견디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론으로 '자체 중량에 의한 붕괴로 볼 수 없으며 9.11 테러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순간적인 가공할 만한 외력에 의해 일시에 육교 상판이 떨어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그동안 지목돼온 육교 철거과정에서 지지대를 철거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 보다 외부 힘에 의한 사고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동안 시공사 및 대전시에서 주장해온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대전시는 사고 발생시 인근 호남선 철도에서 진행돼온 전철화 공사 과정에서 케이블이 기관차와 접촉 등을 통해 육교 상판이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열차 바퀴에 감긴 케이블 등을 증거로 지목했었다.

경찰은 당시 사고 책임을 물어 하도급업체 소장 등 5명을 입건, 이들은 각각 금고 1년- 징역 2년을 구형받았으며 철도청은 시공사를 상대로 24억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9일 오전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용역 결과를 얼마만큼 인정할 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5월 30일 오후 대전시 중구 오류동 계룡육교 상판 지지용 철구조물이 호남선 철로로 무너져 내려 이곳을 지나던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 승객 등 4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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