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0일 조선일보 만평 ⓒ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급할때 쓰고 버리는 민노당 권영길 대표가 또 재활용되었습니다. 대선당시 '부패원조당/부패신장개업당'을 외치는 장면을 그린다음, 권영길대표가 오늘자 신문을 들고 '제말 딱 맞죠?' 라 하시는데...물타기가 얼마나 급했으면 사실왜곡까지 합니다.
권대표가 들고 있는 신문에는
"SK 비자금 수수
한나라- 몇십억
민주 - "
노 측근 줄줄이..." 랍니다. 100억 : 30억 을 감추어 보려는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3면 - 75% 정도의 비율로 '노 대통령 측근 줄줄이 비리 도미노'라는 기사를 싣고 25% 정도 비율로 '최돈웅 100억' 어디로 갔을까 라는 기사를 실었군요
조선일보 잘 하는 식으로 이 25% 짜리 기사를 부분만 떼어서 옮겨보겠습니다.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9일 기자회견에서 SK 비자금 수수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그렇다면 검찰이 밝힌 100억원 비자금은 어디로 갔다는 거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최 의원이 워낙 강하게 결백을 주장해, 동료 의원들은 “최 의원이 그럴 분이 아니다”고 옹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9일 아침 최병렬 대표를 만나서도 눈물을 흘리며 “정말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참 이해심도 넓습니다.
(중략)
우선 100억원이 당의 공식후원금으로는 들어오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중앙당 후원회장인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9일 “100억원은 후원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돈”이라고 했고, 당시 당의 재정문제 핵심 관계자는 “SK로부터 공식후원금으로 들어온 돈은 10억원 가량”이라고 했다.
-어떻게든 한나라당과 관계를 차단하려고 애쓰네요.
ⓒ 조선일보
▲ "안받았습니다" 검찰로부터 SK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출두요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SK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기원기자
- 사진 제목 멋집니다...
이 사진은 인터넷 조선일보판 사진인데 신문에는 좌우가 더 잘렸습니다.
왼쪽의 푸른 커튼이 전혀 안보이죠. 이 커튼이 무슨 커튼인가? 한나라당이 자신들과 최의원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뷰장의 한나라당 로고를 가리려고 친 커튼입니다. 애시당초 단상 정면에 붙은 www.hannara.or.kr을 가리기 위해 정면으로 찍지도 않은데다 편집에서 그나마 남은 이 작은 커튼조각까지 잘라낸다...
이게 바로 각도와 편집의 마술이죠.
(중략)
이 경우 최 의원이 “1원 한푼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중앙당 후원회 때 기업을 나눠 후원금을 내달라는 전화를 건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논리적으로 일치한다는 얘기다.
- 100억이 사라진 마술에 대해 친절히 해명까지 해줍니다.
(중략)
대선 때 한나라당의 재정관계를 공식적으로 관리·집행한 김영일(金榮馹) 전 사무총장은 “모든 돈은 영수증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비선( 線)조직들은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가 ‘국세청을 통한 정치자금 모금’ 사건 때문에 구속된 경험이 있어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는 “나도 돈을 재정국에서 타 썼다”고 했다.
물론 검찰은 “최 의원의 말은 100% 거짓말”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 의원과 검찰, 어느 한쪽은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 이 싸움이 ‘원내 제1당’과 공권력을 집행하는 ‘검찰’과의 진실게임이라는 점에서 어느 한쪽은 치명상(致命傷)을 입는 쪽으로 발전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
허용범기자 heo@chosun.com
- 괄호친 부분은 신문엔 없고 인터넷판에만 있군요.
입력시간으로 보아 신문 편집중에 잘라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 너무 명백한 사실인데 검찰을 거짓말장이로 몰기는 어렵다는 판단과, 한나라당을 끌어들이지 않고 최돈웅의원 개인 문제로 끌고가야 한다는 판단이 함께 작용한 것이겠죠.
이 기사 이후엔 100억 관련 기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사설에는 양심상 최의원이 진상 밝히라고 썼지만 더 큰 비중으로 최도술 이야기를 다뤄 물타는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현재(10월 10일 10시) 인터넷 디지털조선엔 100억 수수관련 기사가 첫화면에 아예 없답니다. (이 기사는 참고로 검색으로 찾아냈습니다.)
입국한지 2주가 넘었고 더 이상 새로운 사실도 없는 송두율교수건은 첫화면에 세 건의 기사가 있군요. 종이신문에는 1면 상단, 4면 전체(!)를 할애했구요.
뉴스밸류를 정하는 것이 아무리 편집자 마음이라지만, 100억을 기업에서 받아챙긴 건이, 독일 '교수'(조선일보는 이 사실조차 부정했죠. 동아조차 교수인건 받아들였는데 말이죠) 한 명이 노동당 가입한 후 국내에 자발적으로 조사받으러 들어온 지 보름이 넘은 사건의 절반 비중에도 미치지 못하는 뉴스인가요?
맨날 정치자금 투명, 깨끗한 정치, 정경유착 타파 외치던 신문이 이 뉴스가 그렇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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