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경회루앞 야간국제행사

총체적 부재의 문화행사

검토 완료

황평우(wearea)등록 2003.10.19 08:35
제28차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가 2003년 10월 14일부터 17일 까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국제증권감독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ecurities Commissions)는 각국의 증권감독기구간 협의를 위한 국제기구로 1975년 설립되었으며 정회원(101개국, 102개 기관), 준회원(5개국, 9개 기관), 관계회원(29개국, 60개 기관) 등 전체 171개 기관이 가입되어 있다.

금감위/금감원(전 증권감독원)은 1984년 정회원으로 가입하였으며, 증권 거래소, 증권업협회, 코스닥증권시장 등이 관계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번 연차총회의 주제는 “증권시장 및 시장규제자의 새로운 도전(New Challenges for Securities Markets and Regulators)”이며 주요국 증권감독기관장 및 고위실무자, 국내외 증권/금융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고 했다.

10월 16일 만찬은 국제관례대로 개최국인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경회루앞에서 열렸다.

행사준비를 위해 15일부터 장비가 투입되었다. 원래의 약속처럼 소방차는 대기하지 않았고 살수차만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작 행사당일인 10월 16일에는 오후 7시 50분경부터 외국인의 입장이 시작되었고, 실제 참가인원도 외국인 200여명, 국내인100여명에 불과했다. 식사전 조선복식 패션쇼가 30분 정도 진행되었고, 추운 날씨때문인지 굳어있는 참석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전통한식으로 진행된 만찬동안 거대한 무대는 쓸모가 없었고, 스피커에는 팝송이 흘러나왔다. 만찬중에 무대를 활용하여 우리의 전통공연을 연주하거나, 배경음악을 우리의 전통음악을 보여주고, 들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또한 무대가 너무 커서, 어렵게 단장한 경회루의 야경은 보여주지도 못하였고, 주최측의 안내부족으로 곳곳에 흡연을 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추운날씨 때문에 수십개의 전기히터를 가동했고, 바람막이로 가려진 천막때문에 경복궁과 같은 우리문화유산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겨우 야외만찬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과연 이날의 행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얼마나 제대로 알릴 수 있었는지 의문이며, 밤새 고생하며 대기하고 있는 경복궁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측은하기까지 했던 행사였다.

차라리 수정전 앞 마당에 나무를 심어 행사가 불가능하게(천막과 무대설치불가능하게)하는 방안이 연구되어야할 것이라고 한 참석자는 불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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