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장흥 학생 종합 예술제

장흥군 관내 초. 중학교학생들이 참여

검토 완료

마동욱(madw)등록 2003.11.13 11:30

2003년 11월 관산 초등학교 아이들의 천관산의 요정들 ⓒ 마동욱


"따스한 햇빛과 같이
내 마음을 찬란하게 비춰주는
나에게
우리에게
모든 이에게 함박꽃 같은
따스한 온정을 내려 주시던 선생님
늘 친구처럼 다정하고
늘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따스함으로
늘 파도와 같이
등 뒤에서 밀어주시던
때로는 하나님과 같은 관용으로
때로는 법관과 같은 냉철함으로
연필이 틀리면 지우개가 지워주듯
언제나 잘못을 지워 주시던 선생님
이제는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기다림을
이 그리움을
씨앗이 봄을 기다리듯
언제나 기다리렵니다."


이 글은 장흥 회덕중학교 3학년 한찬종군이 종합 예술제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3년 11월 사회를 진행하는 장흥 서 초등학교 6학년 구종구 어린이와 장흥 초등학교 6학년 백지혜 어린이 ⓒ 마동욱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장흥군 교육청(교육장 윤기선)에서는 장흥군 관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짓기(운문, 산문)와 미술(회화, 서예, 공예, 조소)을 학생들로부터 접수받아 심사를 하여 상을 주고 전시회를 가진다. 또한 국악과 무용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예선전을 치러 선발하여 종합 예술제에서 공연을 한다.

2003년 11월 회진 초등학교 현대 무용 고양이 버스 ⓒ 마동욱


2003 종합예술제가 장흥초등학교 강당에서 500여명의 학부모들과 장흥군 군의회 의장과 군 문화 관광과장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과 사회 단체장을 초청하여 11월 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강당의 양 벽면에 학생들의 글짓기와 회화 부분으로 분류하여 학생들의 시와 산문, 운문과 서예,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였다. 이번 행사는 장흥서초등학교 6학년 구종구 어린이와 백지혜 어린이가 공동으로 사회를 봤다.

2003년 11월 장흥 초등학교 가야금 병창 ⓒ 마동욱


장흥 서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가야금 산조로 시작된 공연은 대덕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사물놀이를 비롯한 29개 분야로 나뉘어 공연되었다.

회진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고양이 버스>라는 현대 무용과 안양 동초등학교의 4학년과 6학년 학생들의 댄스 스포츠 자이브가 공연될 때에는 공연을 관람하는 학부모들은 박수를 치면서 공연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은 구연동화를 능숙하게 하였고 독창과 발레를 깜직하고 귀엽게 잘 소화 시키면서 학부모들의 시선을 빼앗아 갔다.

관산 남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의 에어로빅은 텔레비전을 통해 보았을 몸동작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장흥 여자중학교 1학년들이 준비한 가야금 산조는 제법 수준 높은 반주로 심금을 울렸다.

2003년 11월 안양 동 초등학교 댄스 스포츠 공연 ⓒ 마동욱


장흥 여중학교 1학년 신지혜 학생을 비롯한 9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댄스 스포츠는 화려한 의상과 예쁘고 귀여운 화장이 한층 돋보이는 발랄하고 멋진 춤 이여서 인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 무용으로 혼자서 부채춤을 추었던 장흥 서 초등학교 6학년 진선미양은 멋진 춤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여 관중석 맨 앞자리에 앉아 사진을 촬영하는 엄마를 놀라게 했다.

2003년 유치 통합학교 진도 아리랑 ⓒ 마동욱


유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로 짜여진 우리 가락팀은 진도 아리랑을 능숙하게 부르면서 예쁜 춤까지 예쁘게 선사했다.

아이들의 공연은 가끔 실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귀엽게 보였고 지켜보는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기도 하였지만 즐겁게 받아 드려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공연장소가 강당이라 오디오 시설이 썩 좋지 못하여 종종 음이 끊기거나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 조금은 아쉬웠다.

2003년 장흥 서초등학교 전성미 어린이의 부채춤 ⓒ 마동욱


"어제부터 음향 시설에 많은 보완을 했지만 막상 무대가 오르고 보니 음향기기가 장시간 사용해서인지 자꾸 말썽을 일으켜 무척 죄스러웠다”는 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엔 좀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여 보다 재미있고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공연을 지켜본 장흥 서 초등학교 서모 학부모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데 공연 시설이 따르지 못해 아이들의 기량을 마음껏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좀더 철저한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공연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03년 11월 관산 남초등학교 발레 ⓒ 마동욱


자신들의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대부분 자리를 떴다.
대덕에서 온 학생들은 공연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선생님께 다른 학생들의 공연도 조금 보고 가자고 했지만 선생님은 학교에 빨리 가야 한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로 돌아갔다.

공연을 본 대다수 학부모들은 매우 만족했으며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깜찍하고 귀엽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아이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뒤 늦게 체육관 옆에 세워진 아이들의 글짓기와 회화 작품을 본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작품을 오늘 한번으로 전시할 것이 아니라 모든 학부모가 볼 수 있도록 도록에도 올려 주었으면 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모두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기악합주 관산 초등학교 ⓒ 마동욱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다.
내게는 크나큰 가르침을 주셨던 잊지 못할 선생님 한 분이 계시다.
유치원 2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거치면서 매우 많은 선생님을 만났지만 나는 담임선생님이 아닌 미술 선생님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4학년 때 미술을 가르쳐 주시던 김오중 선생님 나 이외에는 기억하는 이가 별로 없는 그런 선생님이시다.
이상 생략....

장흥여자중학교 3학년 이지은 양이 금상을 받은 산문 글이다. 이지은 양은 이미 젊은 나이에 작고한 화가였던 김오중 선생을 그려내고 있었다.

김오중 선생님의 그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가르침을 늘 생각하면서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었을 때 선생님을 원망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무척 가슴 아팠던 기억을 하면서 잠시나마 선생님을 오해했던 것과 선생님이 늘 말씀했던 성실하고 착하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충고를 다시 생각한다며 글을 마쳤다.

2003년 11월 장흥초등학교 현대 무용 종이배 ⓒ 마동욱


학생들의 공연에 못지않은 좋은 글과 회화들이 많았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예술제는 학생들을 지도했던 선생님의 노고 덕택에 아름답게 빛났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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