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굿모닝 시티'사건 재연 우려

유철식의원 ''특혜의혹''지적 -성남시 ''문제없다''추진 강행

검토 완료

이정우(cyclone222)등록 2003.11.15 19:44
''분당 파크뷰 사건은 '새발의 피', '제2의 굿모닝 시티 사건' ''
성남시가 야심한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프레타포르테 성남시티' 건설을 두고, 일부 시의원과 지역 인사들 사이에선 이렇게 불리고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의혹속에 뚜렷한 규명없이 성남시의 자의적 해석에 의해 강행되고 있는 프레타포르테 패션 산업단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기에 이토록 천문학적 대규모 특혜의혹이란 시선까지 받고 있는 것일까.

협약·조인식 과정 의문
관련 회사 실체 불분명

이런 의혹들은 성남시와 프레타포르테 아시아측이 프랑스에서 조인식을 거행했다는 발표가 있으면서부터 비롯됐다.

프랑스까지 건너가서 프레타포르테 연합회(회장 장 피에르 모초)가 아닌 서울에 본거지를 둔 아시아측과 왜 조인식을 가졌는가에서부터 의문점은 출발된다.

이런 의문과 의혹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언론과 시의회 등에서 일부 지적됐고, 급기야 지관근 의원 등 시의원 2명이 부산시까지 급파돼 조사를 벌이면서 더욱 확대된 것이다.

더구나 지난 10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성남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시의원과시 집행부가 참석,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구체적인 문제가 베일을 벗기듯 알져지기 시작했다.


자본금 1∼3억 개인 회사
1조 4천억원대 사업 가능?

이 자리에서 프레타포르테 아시아측의 서류 제출을 요구한 지관근 의원은 ''프레타포르테 아시아의 사업자 등록증과 법인 등기부 등본을 제출하라고 언제 말했는데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또 유철식 의원은 ''이것은 심각한 문제여서 아직 제출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의혹을 시선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황인상 문화예술 과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내일 오전 중으로 보내준다''고만 답변하며 어물쩍 넘겼다.
이토록 중대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 주최와 대행사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한 것이다.
시의원들이 연이어 협의서 체결 전에 사업자 등록증과 법인 등기부 등본을 봤냐는 질문에 황 과장은 ''보지 못했다''며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했다.

사업자 등록증과 법인 등기부 등본 문제로 시와 시의회와의 1차 충돌이 일면서 항간에는 ''이런 간단한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았는데 논의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는 등의 반응이 불거져 나왔다. 이어 격앙된 발언이 계속되자 휴회 소동까지 빚었다가 서효원 부시장의 출석으로 회의는 속개됐다.

서 부시장은 ''사전에 시의회에 알리지 않은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협약서만 작성되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서 부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민장식 대표를 상임위에 출석시켜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철식 의원은 ''어떻게 민간인을 출석시킬 수 있느냐. 안 될 말이며, 이는 명백히 의회 고유 권한을 침범하는 행위이다''며 ''행정사무감사 때 정식으로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못박았다.

의회 “회사에 놀아난다”
시 “확인한 바 없다”

회의 도중 사업자 등록증과 법인 등기부 등본이 팩스를 통해 들어왔다. (주)프레타포르테 아시아는 등기부등본상 자본금 1억원의 소규모 개인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행사인 경평인터내셔날도 자본금이 3억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부시장이 ''사업자 등록증 제출 요구에 프레타포르테 아시아의 민장식 대표가 자존심 상했다''는 말에 한 의원은 ''계약이 체결되면 그 사람한테 이익이 되는데 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성남시 행정이 실체파악도 없이 한 회사에 놀아나는 것 같아 시민의 대표로서 상당히 불쾌하다''고 분개했다.

프랑스행 경비 “누가 댔냐?”

서 부시장은 또 프레타포르테 아시아와 경평 인터내셔날의 사업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했느냐는 시의원의 질문에도 ''확인한 바가 없다''며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시의원들은 만약 이 사업이 실패할 경우, 프레타포르테아시아 연합회는 책임이 없는데 1조4천억원이라는 거금을 이 회사들이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또 ''성남시가 패션단지 유치를 위해 갔는데 우리가 접대를 해야지 어떻게 대행 회사가 접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고 목청을 높이며 의혹 섞인 질문을 토해냈다.

유의원은 특히 ''프레타포르테 아시아가 지난 2001년 부산컬렉션에서 프랑스 모델 등에게 한화 1200여만원(1만달러), P호텔 입실료 3800만원 등 10여개 국내.외 업체에 4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아 현재 법정 소송중에 있아''며 ''미지급된 비용을 부산시에 떠넘겨 국제적 망신까지 당했다''고 현지 조사내용을 폭로했다.

한편 패션단지 유치를 위해 부시장을 비롯 총 9명이 프랑스로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이 중 시의원 3명과 기자 1명은 경비를 회사측이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회 자료도 대행사 제공
부시장 “적극 지원” 표명

또 지난 7일 성남시가 프레타포르테 사업과 관련한 홍보비디오로 공무원들에게 시사회를 가졌는데, 이 역시 대행사인 경평측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이 끊이길 않는 가운데 서 부시장은 ''이 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보강해 계속 추진,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비를 이들 회사측이 부담한 가운데 프랑스로 갔던 성남시 일행에 대해 시의 홍보지인 '비전성남'은 지난달 27일자 발췌본에서 다음과 밝히고 있다.

'지난 9월24일 우리시와 프레타포르테아시아지역 대표, 경평인터내셔날측과 관련 업무추진 약정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3일 파리 프레타포르테 연합회와 건립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정우 기자 jungwoo@k1newslea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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