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발상지 제주의 모슬포

태권도 최초보급 모1953년 슬포 29사단 익크부대의 최홍희 장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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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jeju_tour)등록 2003.11.17 14:33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발상지가 제주도라는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태권도 공원을 제주에 조성해야 한다는 태티즌(태권도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의 역사적 발상지가 제주도 남제주군 모슬포라는 사실은 최홍희(2002년 6월 15일 작고) 장군의 회고록 ‘태권도와 나’에 잘 나타나 있다.

제주도의회 강호남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1953년 9월∼1954년 6월까지 모슬포에 주둔했던 육군 29사단 익크부대 장병들이 최홍희 장군의 지도 아래 당시 태수, 당수, 공수, 가라데 등으로 나눠 불리워 지던 명칭을 태권도로 통일, 연마한 사실을 밝혀냈다.

‘태권도와 나’에서 최홍희 장군은 “나의 큰 꿈 태권도를 실현하는데 발단이 된 보병 29사단 창설명령을 받고 2자를 뜻하는 우리나라 지도에다 9자를 뜻하는 나의 주먹을 그린 사단마크로 창설탑을 만들고 부대 이름을 익크부대라고 했다. 1955년 4월 11일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 跆拳道를 받으면서 통일된 국기로 공석 무술명칭이 통일됐다. 1958년 태권도를 가시처럼 여긴 백선엽 총장이 29사단을 해체하도록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내용은 태권도의 발상지가 모슬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최홍희 장군은 “2000년 2월 사할린 방문시 태권도의 발상지는 모슬포 육군제29사단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브리태니커 영어대백과사전에는 “태권도는 발로차고 주먹으로 찌르는 코리안의 격투기인데 태권도이 창시자인 남한의 최홍희장군이 1955년에 제출한 이름이 채택된 이후 공인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역사연구가로 알려진 이영권 제주공업고 교사가 최근 제주참여환경연대 특집호(36호)에 쓴 ‘이영권의 역사에세이’에서 그는 “태권도의 아버지는 최홍희장군이고 최초 발상지는 제주도 모슬포 육군 29사단”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징표와 함께 서술하고 있다.

그 징표는 강호남 의원에 의해 현재 복원된 3면의 29사단창설기념탑이다. 이 탑에는 주먹문양과 한자로 쓰여진 강건한 체력, 철저한 훈련, 깨어진 글자와 함께 투지라고 쓰여있다.

이 같은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최근 전문인터넷방송 언론 태권라인이 태티즌존이라는 사이트에는 태권도 성지인 태권도 공원을 제주가 적당하다는 의견(53.7%)이 강화(39.3%), 춘천(2.8%), 경주(2.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제시되고 있다.

강호남 의원은 이와 관련 “제주도 차원에서 태권도 발상지를 추적, 이를 정립시키고 논리적인 홍보와 역사적인 사실을 조사해 정립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며 “태권도 성지로서의 입지를 지방차원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조성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의 역사

태권도는 일제 강점기때 일본 유학생들이 당수(가라데)를 수련한 게 그 기반이다. 해방후 귀국한 유학생들이 당수를 학교나 가라데를 통해 보급한게 첫 싹이다.

당시 공수, 당수, 권법, 수박, 태수 등으로 불리워 졌던 무술을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통일한 사람은 최홍희 장군이다.

그는 해방후 당수의 한국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의 회고록 ‘태권도와 나’에 보면 그는 1946년부터 태권도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가 태권도라는 이름을 착안한 것은 1952년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기와 13장을 격파, 감탄을 한 대통령이 “이 무술을 한국군에게 보급하면 좋겠다. 그 무술은 택견이로구먼”하는 말에서 영감, 태권도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최장군은 바로 이를 공개하지 않고 1955년 4월 11일 대통령으로부터 태권도 휘호를 받아내고 이를 명칭제정위원회를 통해 공식, 확정시켰다. 따라서 태권도의 역사는 반세기의 짧은 역사를 가진 근대의 산물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 택견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태권도가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군대에서의 보급이 제일 컸다. 이 태권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된 건 남군 모슬포, 최홍희 장군에 의해 창설된 29사단 익크부대였다. 이 때가 1953년 9월이다. 사실상의 태권도 역사의 시발점이다.

29사단은 다음해인 54년 9월 강원도로 옮겨가기전까지 9개월동안 모슬포에서 강도 높은 태권도를 연마했다. 이게 시초다. 최홍희의 태권도 보급의 첫 발상지가 바로 모슬포 29사단이라는 사실이다.

이 태권도는 이후 1971년 박정희에 의해 국기로 제정됐고 국민의 태권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따라서 태권도의 첫 발상지가 최장군의 고향인 함경북도 화대도 아니고 강화, 춘천, 경주도 아닌 모슬포라는 사실은 태권도 공원 조성에 가장 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태권도 공원조성의 타당성

남군 모슬포가 태권도의 발상지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상징물은 복원된 29사단 창설기념탑이다.

도의회 강호남의원에 따르면 이 기념탑은 당시 주먹탑으로 불리워 졌고 29사단은 익크부대로 명명됐다고 한다.

모슬포가 고향인 강의원은 “지난 85년 11월경 어릴 때 보아 왔던 기념탑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고 당시 대정읍장을 통해 중앙부처의 높으신 분이 모슬포 군사비행장을 방문하게 됨에 따라 전날밤 중앙부처 기관에서 기념탑을 매몰하라는 급명에 의해 야간에 포크레인을 동원, 탑이 세워졌던 자리에 파묻었다는 얘기를 듣고 언젠가는 이를 복구해야 하겠다는 기회를 봤다”면서 “99년 12월 2일 도정질문을 통해 구국의 징표인 29사단 창설기념탑 복원에 따른 도지사의 사업비 지원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이후 2000년 11월 2일 발굴작업을 벌였고 부서진 탑을 붙여서 복원된 것이다. 여기에는 상모리 연합청년회의 힘도 컸다.

강 의원은 “문제는 29사단 창설기념탑 복원도 중요하지만 29사단이 남기고 간 유형무형의 자산, 이를테면 구국의 정신이라든가 태권도의 발자취를 자원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원은 특히 태권도 공원은 반드시 제주에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태권도 공원 조성사업은 전국 시군구에서 저마다 당위성을 내세우며 발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99년 100만평 규모에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사업은 유야무야된 상대다.

하지만 태티즌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지금도 태권도공원 조성의 적격지를 놓고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모슬포가 태권도 발상지라는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사이트에는 앙케이트 중간 조사결과 태권도 공원 적격지로 제주가 5일 현재 3,206표를 득표, 1순위로 올라와 있다.

때문에 모슬포가 태권도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사실이 드러난 이후 제주도가 태권도 공원 조성사업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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