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서 진보정치의 새시대 열겠다”

[인터뷰] 김학규 민주노동당동작갑지구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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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근(skyroot)등록 2003.11.24 17:21

ⓒ 유호근


고맙다. 내년 총선에서 당선된 데 대한 축하를 미리 해준 것으로 받아들이겠다(웃음)

- 11월 22일 열린 총선후보 선출대회에 가보니 김중배 전 MBC 사장, 오충일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안병욱 교수(가톨릭대 국사학과)를 비롯해서 유명인사(?)들이 많이 왔던데, 어떤 사람은 민주노동당 중앙당 행사에 온 줄로 착각했다고 하더라(웃음)

제 별명 중 하나가 “시민∙사회운동의 마당발”이다. 87년 6월항쟁 이후 분화․발전한 시민․사회운동이 시민운동과 민중운동을 떠나 하나의 커다란 흐름에서 공통의 과제를 가지고 함께 움직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얼마 전까지도 시민․사회운동을 네트워킹하는 역할을 6월사랑방 사무국장을 맡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총선후보 선출대회에 저를 격려해주기 위해 참석해주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그날 행사에 보니 고 박종철 열사 아버님인 박정기 회장((사)유가협)께서도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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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철 열사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대학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박종철 열사의 의로운 죽음은 우리 사회 민주화의 결정적 분수령이 되었던 87년의 6월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 역할을 한 바 있다. 나는 당시 서울대민민투위원장을 맡으면서 수배 중이었는데, 박종철 열사의 급작스런 죽음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2․7(37제), 3․3(49제)투쟁에 참가하면서 ‘네가 살아서 보지 못한 민중해방의 그날을 위해 종철이 네 몫까지 내가 하마’고 약속한 바 있다. 그 이후 박종철 열사를 대신해서 열심히 투쟁하고 계신 박정기 아버님을 뵈면서 친 아버지 못지 않게 존경하게 되었다. 당시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친구들은 매년 1월 14일 기일이 되면 열사가 묻혀 있는 마석 모란공원묘지에 모인다.

- 내년 총선에서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이 곳 동작갑에서 당선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선거에 참여한 보람을 느끼게 하고 싶다. 내년 총선에서는 서울에서부터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보수일색의 정치구도를 혁파하고 진보정치의 새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 민주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 15% 이상의 정당지지율을 확보해서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에서 희망을 걸고 있는 곳을 보면 대개 울산과 창원같은 영남 쪽의 공단지대인 것으로 아는데 서울은 만만치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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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끊임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한나라당, 말로는 국민통합과 지역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스스로도 통합해내지 못하고, 자신의 지지자조차 분열시키고 있는 한심한 정당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이제 누가 지지하겠는가? 내년 총선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의 바람은 서울에서부터 불 것이다. 동작갑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대사건을 일으키겠다.

- 동작갑은 6선의 서청원 의원이 있는 지역이다.

그렇다. 영화계도 지금은 문소리, 김정은, 박해일 같은 새 얼굴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돌아와보면 여전히 구태의연한 과거의 인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동작주민들도 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크다. 더군다나 서 의원은 온 국민을 분노와 허탈감에 빠뜨리고 있는 이번 대선불법자금파동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당시 사무총장이 소환대상에 올라있고, 이회창 후보는 직접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 당시 한나라당선대위위원장을 맡았던 서의원이 그냥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무책임하고 뻔뻔스런 정치인은 이제 발붙이기 힘들 것이다.

- 민주노동당이 기성 정당과 다른 강점을 한가지만 말해 달라.

강점이야 워낙 많지만, 한가지만 말하라고 하니까 그렇게 하겠다.(웃음) 기성 보수정당의 당원들은 평소에는 ‘허깨비당원’으로 있다가 선거 때가 되면 ‘돈 먹는 하마’로 변신한다. 그들은 돈이 제공되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민주노동당의 당원들은 평소에도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으로 있다가, 선거 때가 되면 특별당비를 납부하는 ‘희망의 생명수’로 등장한다. 그것도 모자라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한다. 더군다나 신이 나서 재미있게 선거운동에 참여한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 민주노동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핵심 이유이기도 하다.

- 지역문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 동작구는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시민운동단체가 없는 특이한 지역이었다. 심지어는 자율적인 청년회조차 없는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이 지역문제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역이 활성화되려면 자율적인 지역시민단체가 우선 많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곳 동작구는 최근 무분별한 개발로 그나마 지역주민들의 안락한 휴식터 역할을 하던 국사봉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고, 그대로 두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국사봉 주변을 병풍모양으로 고층아파트가 둘러쌀 지도 모르겠다. 국사봉은 700년 된 “사자암”이라는 절이 있고, 지역주민들의 많이 이용하는 중요한 곳이다. 국사봉을 보존하고, 가꾸어나가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대방동에 있는 미군기지를 환수받아 여성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초등학교 신설문제, 뉴타운 개발에 따른 문제 등 지역 현안이 참으로 많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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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다. 국민의식도 바뀌고 있다. 현 국회는 이런 변화된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70% 이상은 미국의 횡포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이상은 전투병이든, 비전투병이든 어떠한 형태의 이라크파병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대다수 국회의원은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 할말은 하겠다면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도 지금은 미국에 대해 굴욕적 모습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기껏 28명의 국회의원만이 이라크파병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통해 확 바뀔 수밖에 없다.
민주노동당이 내년 총선에서 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주적인 나라, 평등세상” 건설을 모토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고자 하는 민주노동당, 평화정당-민생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 민주노동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부탁드린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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