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발언'에 기독여성들 규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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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yonhap)등록 2003.11.29 12:58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개신교 지도급 목사의 여성 비하 발언을 규탄하는 기독 여성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교회 울타리를 넘어 길거리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 28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14개 기독여성단체의 여성기독인 30여명이 '교회내 여성차별 조장하는 남성 목회자들은 각성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거리에서 직접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예장합동의 한 원로목사가 총신대 채플시간에 수백 명의 여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기저귀 발언'으로 교회여성들에게 수모를 줬기 때문.

이들은 "한 교단의 대표자가 장래 목회자가 될 신학생들 앞에서 기저귀 발언을 한 것을 듣고 여성들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며 해당 목사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여성을 비하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목사가 최근 열린 교단장협의회에서 상임회장에 선출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는 한국교회 전반에 퍼져있는 성차별 정서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성희롱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법적 제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교회 내 여성차별, 하나님의 질서인가'를 주제로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갖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사회의 인권법과 남녀차별금지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이들이 교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기저귀 발언과 같은 사건이 터졌다"며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성경적, 교회적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법에 호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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