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통도사 월하 스님 조문

월하 스님 입적 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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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응(ycnpd)등록 2003.12.08 16:54
8일 오후 12시 10분 경, 전두환 전 대통령이 15여명의 보좌관들과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선비리자금 문제와 관련한 '29만원 사건' 이후의 개인적인 행적이라 불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 전 대통령은 먼저 대웅전에 들러 절을 올리고, 분향소인 설법전에서 고 월하 스님에게 조문을 드렸다. 이후 주지실에 들러 스님들과 불자들과의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다음은 티타임을 하면서 나온 여러 말들.

"왜 이렇게 단명을 하셨는지…."
월하 스님이 향년 89세였다는 말을 듣자 "그 정도면 젊지" 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리 몸은 자동차와 같다. 운전사가 떠나버린 빈 자동차를 왜 갖다놓고 기리려 하느냐", "그래서 나는 화장을 해 홀연히 떠나고 싶다."

특히 위 말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나는 나중에 국립묘지에 가기 싫고, 화장을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일러두고 있다" 라는 말을 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어 "당대 후손들은 나를 찾겠지만, 그 이후 후손들이 나를 과연 찾아오겠느냐"라고 말하며 화장의 이유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티타임 이후, 전 전 대통령은 월하 스님 장례식에 쓸 만장기에 글을 써 올렸다. 현재 고인의 장례식을 따를 만장기는 400여개 정도로 예상되며, 조계종 정종, 총무원장, 원로 의장 등이 이미 만장을 쓴 상태다.

이 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수행한 사람들은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양우 변호사 △윤진수 불교신도회장 △이원홍 전 문광부 장관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서정희 전 비서관 등 15여명이며, 12시 10분 경부터 약 30분간 통도사에 머무른 뒤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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