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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인간시장'이라는 통속소설이 히트하는 바람에 졸지에
인기작가 반열에 올라 스스로 부르주아로 착각하며 정계 입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전국구의원으로 8년을 보낸 작가 김홍신.
그가 17대 국회가 저물어가는 12월 10일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정치인 김홍신이 주가를 올렸던 빛나는 어록은 누가 뭐라해도
"DJ의 입을 공업용미싱으로 박아버려야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집권 여당의 忠犬으로 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헌사였습니다.
그는 장문의 사퇴성명에서 '공업용 미싱'발언에 일언반구없이
알량한 자화자찬,한나라당을 향한 '애증'을 늘어놓고있습니다.
다음은 한나라당에 미련을 담아 쓴 김홍신 성명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혹시 권력을 남용하고 그것을 정치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진실을 외면하고 그것을 권력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국민을 무시하고 그것을 현실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부정에 동조하고 그것을 선택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타인을 해치고서 그것을 개혁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양심을 그르치고 그것을 화해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당략에 따르면서 그것을 협력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법리를 무시하고 그것을 자유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혹시 평화를 깨뜨리고 그것을 희망이라 하지 않았는가.
이것은 한나라당에 보내는 충고 같지만 변명에 다름 아닙니다.
김홍신의 悔恨처럼 보이는 9줄의 반어법 글장난에서 섬광처럼
스치는 일제때 역사가 떠올라 소감 몇줄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는 '강한나라 편한세상 만들겠습니다'라는 한나라당 구호가
자신의 창작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면서 사퇴성명 끝에"정말 그
표현 그대로,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중추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 하렵니다"라는 소망과 진심어린 충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춘원 이광수를 떠올린 건 우연이었습니다.
"내선일체로 천황폐하를 위해 강한 대동아 공영권을 만듭시다"
일제 말기에 춘원 역시 히로히토의 권력남용을 조선인을 위한
정치라고 강변하고, 일제의 군국주의적 평화를 조선인을 위한
희망이라고 명연설을 토할 때, 백성들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순박한 백성은 '먹물들'말을 믿었지만 배신당하고 말았습니다.
타락한 지식인이 개인 영달을 위해 저지른 죄악을 기억합니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김홍신이나 이광수나 자신이 하늘처럼
섬긴 主君 이회창-히로히토의 惡行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의 정치기반을 통째로 물려 받은
김홍신의 主君 이회창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돈을 갈취한
수법이 조직폭력배 빰치듯 한층 더 대담해진 정도라고 봅니다.
적자기업을 협박해서 승용차로 실어내고 '트럭떼기'로 강탈한...
이상이 쓰레기 작가, 썩은竹 이회창을 바라보는 관전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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