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발원지 어딜까'

서울 종로구, 발원지 지정 표석 설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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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택(volk1917)등록 2003.12.13 18:39
'청계천의 발원지는 어딜까?' 서울시의 청계천복원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는 최근 '과연 청계천의 발원지를 어디로 봐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게 될 청계천의 발원을 표식 하는 일은 상징적인 측면에 뿐 아니라 하천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있어서 의미가 크기 때문.

종로구의회 조기태(청운·효자동) 의원은 "청계천의 발원지인 백운동천을 복원 정비하는 것이 청계천의 생명을 근원부터 살리는 길이라 믿는다"며, 지난 2일 구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종로구는 답변 준비차 곧바로 조의원이 거론한 청운동 일대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홍지문 언덕 벽산빌라 뒤쪽 마당의 샘과 故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살던 집안의 우물, 인왕산 근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철거예정인 청운시민아파트 뒤편의 청운약수터, 불국사내 샘 등 4곳을 후보지로 압축했다.
구에 따르면 태평로 입구 청계천복원구간의 시발지로 유입되는 지천은 세종로 동아일보~옥인아파트간 백운동천(연장2.2km)과 세종로 광화문우체국~삼청공원간 중학천(연장2.4km) 등 두개다. 이 하천들은 현재 하수암거를 설치해 상부는 도로로 사용중이다.
서울시는 내년중 양 지천의 복원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 후 도시계획시설결정, 토지수용 및 건물 철거 등 향후 장기계획을 수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노근 부구청장은 "청계천 발원지 결정은 기준과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청운아파트 공원조성계획과 연계해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안내표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계천의 발원지로 거론되고 있는 청운동은 인왕산 동쪽기슭에 위치한 지역으로 백운동과 청하동을 통합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지금의 청운동 52번지 일대는 골안이 깊고 수석이 아름다워 '청풍계'라 명명됐으며, 조선 인조때 재상 김상용의 집이 있던 곳이다. 순조와 익종이 봄날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이 곳을 종종 들렀다고 전해진다.
조 의원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하천복원은 발원지와 상류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향후 상류지천 복원계획과 연계해 발원지에 표석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옹달샘과 부대시설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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