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보고 싶고 구국의 차원으로 '우리당' 입당합니다"

김혁규 경남지사 15일 10시, '한나라당 탈당' '열린우리당'입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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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kimuk)등록 2003.12.15 10:09

김혁규 경남지사 ⓒ 우리신문

김 지사는 "성공한 대통령을 보고 싶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 구국의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는 요지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자취를 감춘 김 지사는 서울로 상경해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14일 밤 8시 현재 창원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당 선언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김 지사는 지난 11일 <우리신문> 보도 이후, 방송사 및 일간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소설이다. 고민하고 있다"는 등의 입장을 밝혀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결국 <우리신문>이 특종 보도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 담판을 가진 후 결정한 사안으로 이번 주 초에 단행할 것이란 <우리신문>의 보도대로 이날 결행하게 된 것이다.

김 지사는 <우리신문>보도 이후인 지난 12일, 한나라당 윤한도 경남도지부장의 면담을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잠수'를 탄 이후 14일 저녁 6시경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지역단체장 누가 동행하나

한편, 김 지사와 함께 동반 입당을 할 지역 단체장은 김병로 시장, 이상조 밀양시장, 배한성 창원시장, 송은복 김해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현재 입당을 결심한 단체장은 김병로 진해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의 최측근은 "내일 김 지사와 동반 입당이 확실하며, 그렇다고 해서 내년 총선 출마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도지부 조남규 사무처장은 "배 시장은 동반 입당 제의에 대해 당의 은혜를 입었는데 배신할 수 있느냐. 창원시민들이 당을 보고 선택한 부분이 있어 배반할 수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조 처장은 "송은복 김해시장도 애초부터 입당할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13일까지만 해도 입당 의사가 있었으나, 14일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면서 "하루밤새 또 어떻게 변할지 걱정된다"고 조 처장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 12일 밤 김 지사 측근 몇몇이 모인 대책회의에서는, 송은복 김해시장, 이상조 밀양시장, 배한성 시장도 함께 동반 입당할 것이 확실시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배한성 시장 측근은 "한달 보름 전부터 얘기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말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해 입당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병로 진해시장은 노무현 당선 이후 줄곧 영입대상이 되어왔으며, 이상조 밀양시장은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되어 왔다.

한나라당 "도민 배신행위", "내년 총선 큰 파장 없을 것"

한나라당 도지부는 지난 11일 <우리신문>의 '김 지사 연내 입당'보도가 나간 직후,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으나, 14일 저녁 입당이 확실시되자 충격을 감추기 위해 애써 태연함을 보이고 있다.

조남규 사무처장은 14일 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꼭 가겠다면 어쩌겠는가. 그러나 도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직 지사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내년 총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배신자라는 욕만 듣게 될 것이 자명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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