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토 유니언의 거리공연

나의승의 음악 이야기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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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승(foreplay)등록 2003.12.31 12:05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음악을 라디오에서, 자동차에서, 홈 오디오를 통해서, 듣게 된다 해도, 음악이 발전 또는 진화하는 핵심은, '공연장에서부터'이며, 생음악을 듣는 것에 우리는 익숙할 필요가 있다.

김반장(드럼,목소리), 김문희(베이스), 윤갑렬(기타), 임지훈(건반),의 '아소토 유니언', 그들은 그것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 인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보스턴의 '소울라이브(Soulive)'라는 20대 초반의 나이로 구성된 3인조 펑키뮤직 밴드, 또는 '메데스키 마틴 앤 우드(Medesky, Martyn, and Wood)'등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참 싱싱하다."라고 생각했는데, Think About 'Chu와 Dynamite등을 들었을 때, 드럼치는 '김반장'이라는 사람은 '필 콜린즈'처럼 드럼치면서 노래하지만 스티브 겟(Steve Gadd)이 되면 좋겠고, 기타치는 '윤갑렬'은 코넬 듀프리(Cornell Dupree)가 되기를 바라고, 베이스의 김문희는 앤소니 잭슨(Anthony Jackson)같으면 좋겠다.

건반의 임지훈은 리차드 티(Richard Tee)가 어떨까? 등의 상상을 제멋대로 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의 연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랬던 것이다.
거기에 약간의 아쉬움을 더하면, 박자에 매우 질긴 생고무처럼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 더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들이 혹시 유명한 사람들이 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이 된다 해도 거리의 연주를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거리의 공연은 씨앗이고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여서 한국의 우드스탁이 언젠가 꽃피웠으면….

그래서 혹시 우리사회에 문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한 도시에 적어도 열 개 이상의 거리 공연장을 만들어 주고, 그 무대들이 다섯 평 혹은 열 평의 공간이라 할지라도, '아소토 유니언'과 같은 사람들이 연이어 나와서, 살아있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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