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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대체적 특징을 나타낼수 있는 낱말로 '국민성'이란 것이 있다. 여러 민족이 한 국가를 이룬 경우에 한두 가지 말로 그 국가의 국민성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나 일본과 같이 거의 단일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경우는 어떤 식으로든 한두마디로 대체적 국민성을 표현해 보는것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새해 첫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의 전격 참배 소식을 접하면서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을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에 대한 확실치 않은 민족성과 국민성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되었다. 사실 어려서 부터 지금까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는 없었다. 학교 다닐때 역사 교과서에 몇페이지 나오는것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접해본것의 전부 였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은 이상은 그들의 역사나 특징을 접해 보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대체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생각은 조건적과 무조건적인 적대감이 많은것이 현실이다. 나역시 일본이라는 나라는 기회주의적이고 속된표현으로 '얍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과 경쟁심이 결부되어 현실의 따라잡기 힘든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특히 스포츠부분의 한일전의 경우 어떠한 경우라도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행여 한일전 축구라도 패하게 되는 경우는 밤잠을 설칠정도로 분이 차오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일본에 대한 적대적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게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보게 되면서 부터이다. 개인적으로 멜로영화를 좋아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껏 적지 않은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처럼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영화는 없었던것 같다. 무려 5번(극장에서2번,비디오3번)이나 이 영화를 보면서도 볼때마다 여전히 감동이 밀려들었고 전혀 하지도 못했던 일본말을 따라해 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궁금했던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일본인들의 감수성이 과연 실제 현실의 그들과 일치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만행이나 근래 행해졌던 망언과 바로 어제 이루어진 총리의 신사참배의 모습들이 도대체 이 영화에서 보이는 그들의 감수성과 매치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나에게 그들의 모습은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로 횟갈리는 부분이 많다.
며칠전에는 일본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것이란 기사를 본적이 있다. 또한 군사대국을 꿈꾸며 일본내 우경파가 세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보다 많고 다양한 일본문화를 접해 보게 되었고 일부에서는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따라하기도 한다. 나 역시 '러브레터'란 영화와 '철도원', 그리고 최근에 '냉정과 열정사이'란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그들에게 가졌던 반감이 많이 줄어 든게 사실이고 때론 그들의 감수성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연한 반감이나 영화에서 느꼈던 호감외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지는 못했다.
본격 일본문화가 개방되어 영화뿐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더 많은것이 개방되어 어쩌면 우리는 그들의 문화에 더 쉽게 동화되어 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것이 순수한 부분의 전부라면 문제가 크지 않겠지만 그 이면에 있을지도 모를 그들의 다른 모습도 함께 보려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개방이 시대의 대세라면 그들의 문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비판하려는 자세와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문화란 것은 그 어떤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막연히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되풀이 되는 역사의 어두운 그늘이 또 다시 우리를 드리우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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