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일부 버스 정류장, 주차장 방불

대형사고 위험... 행정당국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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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아(dingah)등록 2004.01.02 15:26

버스정류장 불법주차 차량때문에 시민들이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 송정아

시내 버스정거장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불법주차 차량들은 대부분 버스정류장을 가로막고 서 있어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로 나와야 하는 형편이다. 더구나 버스기사가 차도위로 내려선 승객을 보지 못하고 달릴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여의도 순복음 교회 맞은편 버스 정류장은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언덕에서 내려오는 버스들이 승객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이곳은 내리막길이라 버스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평소에도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인근에 사는 황아무개(34. 주부. 정자동)씨는 “정류장 앞을 불법주차 차량들이 막고 있어 버스를 타려면 도로위로 나와야 하는데 차들이 쌩쌩 달려 매우 위험하다”며 “상황이 이런데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을 단속하는 것은 한번도 본 적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수내동 롯데백화점 주변 한 버스정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통 4~5대의 차량들이 정류장 앞뒤로 빽빽이 주차돼 있어 버스들이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기 일수다. 승객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로위로 뛰어들어 버스를 세워야 탑승할 수 있다.

윤모(17. 학생. 구미동)군은 “버스가 서너 대씩 그냥 지나치면 굉장히 화가 난다''며 ''가끔 차에 사람이 타고 있지만 버스가 와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당구청 관계자는 “현장 단속 근무자가 4명뿐이기 때문에 분당구 내에 불법주차를 전부 단속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현재 역세권 위주로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버스정류장까지 단속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기 때문에 실제 단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분당구청은 단속인원을 증원하거나 불법주차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 사실상 없다고 밝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위험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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