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올 겨울 왜 이렇게 포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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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일(youngiri)등록 2004.01.07 15:27

소한인 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 안팎으로 춥지 않은 날씨를 보였다. 이같은 기온 분포는 지난 1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올해는 지난 해와 같은 극심한 소한 추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예년 같으면 지금이 1년 중 가장 추울 때지만 최근 며칠 동안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 절기이다. 얼마나 추웠으면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는 말이 나왔을까.

이 무렵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5.6도, 최고기온도 영상 2.5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무려 영하 14.4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를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 겨울이 따뜻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그 이유를 한파를 몰고 오는 북서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으로 치우치는 대신,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북극으로부터 차가운 공기를 운반하는 제트기류가 남하하지 못하고 중국 쪽에서 멈추기 때문이라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상층부에 형성된 고기압대가 북극으로부터 내려오는 찬 공기의 한반도 남하를 막고 있다"며 "이 틈을 타 남서쪽의 따뜻한 기류가 우리나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세력을 크게 확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이러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매서운 겨울 추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근본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기도 한다. 이미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주변 해양 생태계는 물론, 산림에 일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역시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되면 문제가 있겠지만 올해 기온이 갑자기 오른 만큼 이상기온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고, 특히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더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상 2.8도로 평년보다 0.4도 높았고 올 들어서도 서울의 기온은 평년보다 5도∼8도 가량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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