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네온속으로 사라진 개구리 한마리

멸종된 동물 - "베가표범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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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수(monera)등록 2004.02.04 16:48
베가표범개구리는 네바다 사막에 서식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위협받던 1942년 이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죠.

서식지는 미국 클라크 지방 1m 남짓한 물웅덩이였으며 사막성 식물과 녹조류로 덮여 있었습니다. 베가표범개구리는 녹색에 가까운 올리브색 바탕에 불규칙한 점이 있지만 숫컷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이 개구리는 1891년 조사 중 처음 발견되어 신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1925년에는 라스베가스 도심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암컷은 숫컷보다 점이 많고 녹색을 띄며 목이 연분홍색 입니다. 숫컷의 뒷다리 안쪽은 노란색으로 점프할 때만 보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뛰지 않고 물 속에 있는 놈을 건드려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잡기 무척 쉬웠습니다.

번식기인 봄에는 활동적이 됩니다. 숫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죠. 보통 개구리처럼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숫컷은 수정을 시키죠.

불행하게도 베가표범개구리 알은 발견된 적이 없어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챙이는 칙칙한 노란색으로 녹색의 둥근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서만 살 수 있는 이 생물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1930년대 도박이 성행하여 깡패들에게 돈벌이가 되는 도박장이 많이 생겼습니다.

깡패들 사이의 분쟁으로 이 시기 동안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벅시 멜론이란 미국의 유명한 악당은 도박의 도시를 건설할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이 꿈은 실현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가 되었죠. 많은 건물과 호텔이 지어졌습니다.

물이 더욱 많이 필요하게 되자 물웅덩이를 덮어 물을 끌어다 썼습니다. 개구리에게서 물을 빼앗은 것이죠. 베가표범개구리의 미래가 암담해지고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1942년 한 과학자가 엉망이된 물웅덩이를 조사하였을 때 단지 2, 3마리만이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주위는 불모의 사막으로 변해 가고 있었죠. 호텔 주변엔 녹지가 남아 있었지만 사막은 퇴색되어 갔습니다.

골프장이 엄청난 면적을 덮어 버렸습니다. 혹독함속에 살아남은 마지막 놈들까지도 외부에서 들어온 황소개구리에게 유린당했습니다. 극악한 황소개구리는 몸집이 작은 사촌들까지도 먹어 치웠죠.

베가표범개구리에겐 불가항력이었습니다. 1960년대에 이르자 라스베가스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꿈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베가표범개구리는 멸종하였습니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네온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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