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관리소 외국인 노동자 집회도중 또 연행

한국인, 외국인 10여명 구타,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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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성(minsungch)등록 2004.02.18 18:14

경찰이 버스로 가는 길을 차단한 가운데, 출입국 직원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 평등노조 이주지부

오늘 오후 3시 반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서울 출입국 관리소 앞에서 집회를 하던 외국인노동자들과 외환카드 노조원들에게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달려들어 구타와 폭력연행을 했다.

이 날 외국인노동자 100여 명과 외환카드 노조 20여 명, 한국인 학생들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7일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강제 연행된 케비와 헉씨, 그리고 이틀 전 혜화동 거리에서 5명의 출입국직원에게 강제 연행된 샤멀타파 지부장이 각 각 화성과 여수 외국인 보호소에서 단식을 시작하는 선포식을 가졌다.

같은 날, 명동성당에 있는 이주노동자 농성단의 마슘, 마문, 카지만, 라디카 씨 등 총 네 명의 이주노동자들도 지지단식에 들어갔다.

이날 단식을 시작한 방글라데시인 마숨씨는 “동지들이 석방될 때 까지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지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마문씨도, “우리는 밥먹고 살기위해 노동했다. 불합리한 고용허가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농성투쟁하고 있다. 세 명의 동지가 표적연행 되었고, 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으로 연행되었다. 그리서 우리가 오늘 단식을 시작합니다. 오늘 단식을 시작하는 우리 여덟 이주노동자는 40만 이주노동자들의 권리위해 투쟁합니다.”라고 선포했다.

“우리는 죽어서라도 우리 권리 꼭 쟁취할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 위해서 잡혀가도 또 일어 설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외한카드 노조 이봉호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노동자의 생존권을 무력으로 탄압하고 있어, 우리는 강고한 연대로 우리의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민주씨도 ‘현재 울산 현대 중공업의 하청노동자 3명이 크레인에 올라가 있고, 그 중 한 명은 몸에 신나를 붓고 저항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할려면 해 봐라는 식으로 비아냥 거리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힘들지 않은 곳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강고한 연대 투쟁만이 해결이며, 여기 모이신 외화카드 동지들을 보니, 넘어져 있는 동지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눈물 흘리는 동지의 눈물 닦아 주는 것이 진정한 동지일 것’이라고 말하며, ‘연대 투쟁가’를 불렀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 평등노조 이주지부

서울대 단과대 연석회의 임성훈 의장, 금속산업연맹의 지지연설과 투쟁단의 쉬디씨의 연설을 끝으로 한 시간 반 정도의 집회가 끝날 무렵, 약 100 여명의 전투경찰들이 집회 참가자 뒤쪽으로 달려와 대기중이던 버스로 가는 길을 차단했고, 면장갑을 낀 검은 색 차림의 출입국 사무소 직원 60여 명이 버스로 이동려던 이주노동자들에게 달라붙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외환카드 노조원 등 한국인들에게도 폭력을 했습니다. ⓒ 평등노조 이주지부

이 과정에서 네팔 이주노동자 굽다(28)씨와 독일인 크리스티앙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에게 잡혀갔고, 방글라데시인 라주씨는 팔이 빠지기도 했다. 네팔인 이숄과 아노와르씨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고, 투쟁단의 하십씨는 가슴을 심하게 다쳐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투쟁단에 식사를 제공하던 ‘투쟁과 밥’ 소속 한국인 한 명과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폭행으로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던 외환카드 노조원 5명도 심하게 다쳤으며, 그 중 한 명은 현재 병원 응급실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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