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와 화순, 문화 생활 전혀 다르다

두 지역 선거구 통합 반대, 교통망, 버스노선 전무

검토 완료

신광재(sjs22)등록 2004.02.19 17:47
4.15총선 인구 하한선이 작년 말 10만5천명으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 나주, 화순 선거구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주시와 화순군 지역민들이 나주, 화순 선거구 통합반대를 외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 시.군 주민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로 생활방식과 문화가 전혀 다른 나주, 화순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구 통합이 불가피 할 경우 주민의 정서와 접근성, 그리고 교통 편의성을 고려해 생활권이 비슷한 인근 시, 군과 통합해야 한다는게 나주시와 화순군의 입장이다. 양 시.군의 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이 나주, 화순 선거구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주와 화순은 첫째 교통망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것.

실제 화순군과 나주시를 잇는 도로망이 구축되지 않아 양 시.군간에 버스 운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화순에서 나주를 가려면 광주를 거쳐 나주를 와야 되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둘째 두 지역은 지리적 여건과 문화가 전혀 다르다는 것.

지도를 펼쳐 놓으면 양 시.군이 행으로 인접했으나 실제 경계지역이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양 지역 주민들 간의 생활, 문화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주는 영산강이 형성한 평야 중심의 지리적 여건이라면 화순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으로 생활방식이 전혀 다르다. 특히 두 지역민들이 반대를 외치는 데는 지역의 정체성 및 역사와 문화의 이질성 때문이다.

문화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판소리 구별에 있어서도 나주는 서편제에 속하지만 화순은 동편제에 속해있다. 무엇보다 해방이후 현재까지 어떠한 선거에서도 나주와 화순은 한번도 통합해 선거를 실시한 적이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나주는 국도 1, 13호선이 통과되는 교통요충지로 버스 운행노선의 경우 광주-나주-함평, 영암으로 운행된 반면 화순은 광주-화순-장흥-보성군으로 운행함으로서 교통의 연계성이 전혀 없다.

나주-영암, 함평 화순-장흥, 곡성 주장

양 시.군은 부득이 통합을 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선거구 획정을 주장하고 있다.

나주시는 교통과 문화, 그리고 생활권이 비슷한 영암과 함평 중 한곳과 통합하는 안을, 화순군은 장흥과 곡성 가운데 한곳과 통합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나주시가 영암과 함평 중 한곳과 통합하려는 데는 영암과 함평 간의 거리가 20분 이내이며 교통의 연계성과 상권과 지연, 학연 등 해방이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을 뿐 아니라 같은 생활권 형성으로 지역의 동질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화순군 또한 장흥과 곡성지역이 같은 생활권으로 두 지역 중 한곳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권이 다른 두 시.군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확산되자 나주시장과 화순군수는 지난 19일 국회를 방문해 나주, 화순 선거구 통합에 따라 문제점을 적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선거구 통합이 불가피할 경우 주민정서와 교통의 편의성, 그리고 생활권이 비슷한 시군과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근시안적 차원에서 나주-화순 통합은 지방자치 정신 배치되므로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