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무기력한 패배...

일본과의 경기에서 졸전끝에 0-2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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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panic21)등록 2004.02.22 12:04
한마디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공격진, 미드필더진, 수비진, 체력, 조직력. 그 어떤 부분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10여일 앞두고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일본의 파상공세 속에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결국 0-2로 패배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전반 초반부터 일본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활발한 좌우 돌파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그리고 공격진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세밀한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돌파하며 문전을 위협했다. 다나카의 공간침투와 세밀하고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고교생 스트라이커' 히라야마가 최종 처리하는 전반의 일본 공격 패턴에 맞선 한국 수비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병국의 대인 마크와 김동진의 공간차단으로 몇차례 위험한 상황을 넘기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을 맞이한 한국 대표팀은 정조국 대신 조재진을 투입하고, 일본에게 왼쪽 공간을 자주 허용한 최원권 대신 박규선을 투입하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일본의 파상공격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후반 10분, 경기 내내 끊임없이 한국 진영을 헤집고 다니면서 왼쪽 공간침투와 2선에서의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괴롭히던 다나카가 왼쪽 골에어리어에서 강하게 때린 슛을 김영광이 선방했지만 달려들어오던 마쓰이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선취점을 획득했다. 박용호가 몸을 날려 볼을 걷어냈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은 후였다.

원정경기의 부담, 그리고 체력저하까지 겹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의 강한 마크에 시달리면서 경기 내 거의 활약하지 못한 김두현을 빼고 전재운을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최성국-최태욱의 개인돌파와 단조로운 측면침투와 크로스를 통한 득점을 노리는 한국의 공격은 일본의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협력수비앞에 번번히 막혔다.

김정우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를 살린 대표팀은 후반 20분에 일본 수비진간의 사인미스로 얻은 루즈볼을 조재진이 아쉽게 놓쳤고, 후반 34분 조재진이 날카롭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김동진이 어이없이 땅볼 처리, 일본 골키퍼의 가슴에 안겨주면서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무위로 돌렸다.

그리고 결국 좋은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한국은 다시 위기를 맞이했고, 후반 35분 한국 수비진영에서 공을 커트당한 이후 올라온 크로스를 히로야마가 뒤꿈치로 흘려줬고 이를 모리사키가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그대로 연결, 공은 수비수 박규선의 발을 스치면서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일본의 두번째 골.

남은 시간동안 한국 대표팀은 끊임없이 만회골을 노렸지만 이미 경기는 0-2로 기울어진 채 시간만 흘러갔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작년,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2전 1승1무로 우세를 보이던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이로서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남은 10여일 동안 더 나은 경기를 위한 과제를 많은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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