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회 ‘관광성 외유’ 논란

광진주민연대, 여비반납 요구 40여일 째 피켓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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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택(volk1917)등록 2004.02.27 08:39
서울 광진구의회가 ‘관광성 외유’ 시비로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진구의회가 지난해 11월12일부터 20일까지 7박 9일간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비교 시찰한 데 대해 광진주민연대는 말레이시아 지방정부 인 암팡자야구 방문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찰을 ‘공무’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12월16일부터 광진구의회와 광진구청에서 여비반납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민동세(37) 주민연대 사무처장은 “지방의회의 잘못된 관행이 관광성 외유시비를 불러오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구의회의 대주민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약속 받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피켓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광진구의회는 공무국외여행 결과보고서를 통해 비교시찰 개요와 시찰단 구성현황, 세부일정 등을 공개하고, 절차와 내용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구의회는 특히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여행보고서를 출국 전에 제출하는 등 ‘광진구의회 공무국외여행 규정’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진구의회 나종한(53) 운영위원장은 “결과보고서가 참여자치 실현을 열망하는 시민단체의 눈으로서 보면 부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방정치가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감안해 잘못된 점은 질책하고, 부족한 부분은 매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협력적인 자세로 시민단체와 의회가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비교시찰에는 허운회 의장 등 13명의 구의원과 5명의 사무국 직원이 참가했으며, 경비는 모두 1천870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의회는 지난해 9월8일 개최된 심사위원회에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방문키로 의결했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출국 ‘러시’로 인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 방문지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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