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신제주초등학교의 밝은 교실 풍경 ⓒ 김정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담임교사 선정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담임을 젊은 선생님이 맡아주길 바라는 심정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내 초등학교들이 잇따라 개학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진학과 입학에 따른 반 배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실력보다는 우선 '젊은' 담임교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학부모 강모씨(34·표선면)는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를 20대의 젊은 선생님이 맡게 됐다"며 희색이다. 학부모의 입장에선 지난해에는 40대 후반의 선생님이라 어렵기만 했는데 보다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편하다는 이유가 상당히 작용했다.
또다른 학부모 한모씨(40·제주시)도 "젊은 담임교사가 의욕이 있고 아이들과의 대화도 잘 통할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저학년 학부모들의 경우 젊은 교사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이같은 학부모들의 생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젊어야 아이들과 잘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설명이다.
제주도교육청 초등교육 관계자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이유로 선호교사와 기피교사를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직경력이 10년 이상된 교사들은 일선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지적·정서적으로 아이들의 발달을 충분히 고려하여 교육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배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도교육청은 특별히 저학년에만 젊은 교사를 배정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고학년에 젊은 교사들을 배치하는 경우도 많다.
도내 초등교원은 비교적 고른 연령층을 보여 일선 학교 배정도 무난한 편이다.
2002년말 기준 20대 교사는 555명으로, 실제 교실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교원이 대략 1711명인 점을 감안하면 32.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30대가 469명(27.4%), 40대 456명(26.6%), 50대 231명(13.5%)으로 분포되어 있다. 중등교원에 비해 초등교원의 연령층은 비교적 고루 분포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학부모들이 최근 젊은 교사를 선호하는 것은 시류로 교육계에서도 인정하는 만큼 교실수업이 보다 젊고 감각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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