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효과와 고래 반응

칭찬 문화의 경이로운 효과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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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foje)등록 2004.03.09 18:14
얼마전 미시간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 연구팀은 뇌의 반응을 조사하고 실험해 봄으로써 실제로 위약(僞藥, Placebo)이 효과가 있다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에게 스킨로션을 통증 억제제라고 말해주고 그것을 몸에 발라준 후 전기 충격을 가했을 때의 뇌의 반응을 자기 공명 장치(MRI)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는바 위약임을 말해주고 충격을 가한 경우보다 훨씬 더 통증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는 상황을 대하는 각자의 마음 자세에 따라 그 삶의 결과도 얼마든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그래서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의 창시자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는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나아가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결국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는 말을 하면서 어떤 존재이든 그 마음 밭에 긍정적인 생각의 나무를 심으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임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주는 주요 방편과 통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칭찬'인 것이다. 예컨대 기록이 좋지 않은 역도 선수에게 칭찬을 계속한 후에 역기를 들게 하면 놀랍게도 거뜬히 들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곤 하는데, 이 역시 칭찬의 '플라시보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베스트셀러『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등장하는 개념인 '고래 반응'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무리 사나운 범고래라 하더라도 굶기거나 혹독한 방법으로 조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칭찬을 통해 길들이게 되면 결국 물위 3미터 이상을 뛰어오르는 탁월한 묘기를 선보이는 고래로 변모한다.
즉 이처럼 상대방이 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해 주면서, 즉각적으로 칭찬해주고, 계속해서 격려해 주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스스로 동기화 할 수 있게 하는 고차원적인 힘을 실어 주는 일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실험 집단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약효도 없는 약을 복용시키고 그것이 두통을 일으키는 약이라고 말해 주면 실험에 응한 사람들의 70퍼센트 정도는 정말로 두통을 호소한다는 '노시보(Nocebo) 효과'처럼 잘못된 비난을 가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폄하하게 되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은 발휘되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의 삶이란 마음과 정신의 지배 아래 움직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생각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처럼 생각은 마음의 창을 통해 들어오게 되고, 그 생각은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 행동을 유발하게 되기에, 우리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마음과 정신을 지닐 수 있도록 힘껏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도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움돋게 될 것이며, 그들은 긍정적인 신념 하에 자신의 삶의 환경을 주도해 나가는 능동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 칭찬의 경이로운 '플라시보 효과'가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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