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원! 퇴장하세요"

행사장 참석한 김 의원에 탄핵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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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온(kjo91n)등록 2004.03.13 17:36
한나라당 김문수(소사) 국회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7시 부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희대 부천시민상 발족식'에 참석했으나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대통령 탄핵 관련 비난의 화살 및 퇴장 요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역내 한 여성은 행사 일부를 경청하고 돌아가는 김문수 의원을 붙잡고, "문수야, 문수야! 너 왜 그렇게 망가지니?, 사람으로서 그럴 수 있는거야?"라며 인간적인 호소를 하는 등 탄핵 국면을 몰고 간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에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당일 김문수 의원은 '강희대 부천시민상 발족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맨 앞자리에 착석해 있었으며, 석왕사 영담 스님과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배기선(열린우리당 원미을) 의원과 김만수(열린우리당 소사 국회의원 후보), 원혜영(열린우리당 오정 국회의원 후보), 신철영(열린우리당 시장선거 후보)씨 등이 차례로 자리하면서 서로가 손을 잡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12 의회 쿠테타'로 명명한 열린우리당측 인사의 불편한 심기는 좀처럼 감춰지지 않았다.

이후 7시20분쯤 행사가 시작됐으나 사회를 맡은 김범용 부천Y 시민회 회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헌장사상 초유의 일인 대통령 탄핵이 벌어진 날"이라며 "더욱이 故강희대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 어떻게 김문수 의원이 참석할 수 있느냐"고 말문을 터뜨렸다.

또 "김문수 의원! 퇴장하세요"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원혜영, 영담 스님 등이 '사회자로서의 위치(?)'를 고려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모 참석자는 욕설을 섞으며 '니가 뭔데 그러느냐? 너 누구야?"라는 등으로 언성을 높여 행사장에서 강제 퇴장되기도 했다.

이후 김범용 사회자는 "이 자리에 강희대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했다"며 "참석한 지역내 인사 및 선배들에게 죄송하다"고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가 일부 끝난 뒤 행사장 밖으로 나서는 김문수 의원은 지역내 한 여성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자신과 김문수 의원과의 오래된 친분관계 속에서 "문수야, 문수야, 너 왜 그렇게 망가지니?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김문수 의원의 팔을 잡아당겼으며, 김문수 의원은 잠시간 말이 없다가, "자꾸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부천지역에서는 여러 시민사회종교단체 이름으로 '3월12일 대통령 탄핵 가결 폭거'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나라와 국민을 도외시한 야당의 대통령 탄핵발의를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오직 총선 승리라는 그들만의 승리를 위해 국민을 볼모로 혼란과 극한 분쟁으로 나라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이러한 폭거에 동참한 정치세력은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탄핵 시국에 대한 거대 야당들의 책임을 물었다.

또 지역내 제단체 등은 오늘(13일) 오후 2시 부천경실련 사무실에서 탄핵 시국 관련 긴급회의를 실시할 예정으로, 지역 내에서도 탄핵을 반대하는 적극적인 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나라와 국민을 도외시한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발의를 즉각 철회하라"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에 대해 개탄하는 마음을 결집했으며, 당일 행사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이같은 지역내 여론과 민심을 '김문수 의원'에게 쏟아 부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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