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화순, 3김 시대 산물 낙하산 공천 요구

지지후보 여론조사 밀리자 중앙당에 구원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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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재(sjs22)등록 2004.03.15 11:54
선거구 획정 문제로 민주당 나주, 화순 후보자 선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나주지역 시, 도의원들이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법, 즉 하향식 공천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상향식 공천의 도입으로 더 이상 당 지도부가 절대적인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 도의원들이 중앙당이 직접 후보자를 공천해 내려달라는 낙하산 후보선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전국에서 공천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나주지역 시, 도의원 15명이 3김 시대의 산물인 낙하산 공천을 요구하고 나선 데는 나주시와 화순군이 통합선거구로 획정 지어지는 관계로 경선 일정과 방법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통합선거구에서는 소지역주의로 어느 한 지역이 단일후보를 내세우고 다른 지역은 다자구도의 후보자가 나설 경우 시, 군민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후보자를 선택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중앙당 지명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요구는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앙당에서 경선 방식 채택해 이를 실행하기까지는 불과 2-3일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은 특정 후보의 입장을 대변해 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소지역주의를 운운하고 있지만 전남지역 대부분의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달돼 2-3개 시, 군이 합쳐져 선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객관적인 주장이라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이들은 지난 8일 성명서와 건의서를 작성해 중앙당에 올라가 대세로 흐르고 있는 여론조사 방법이 이뤄질 경우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중앙당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나주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 연합회는 "각 정당에서 후보자 선출시 지역갈등과 반목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뜻이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공정한 여론조사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해 달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청년회의소에서도 전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으로 후보자를 선택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지자 이들 민주당 소속 시, 도의원들은 급히 서울로 상경, 중앙당에 여론조사 방법보다는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법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민주당 소속 시, 도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여론조사 방법으로 경선을 치를 경우 상대후보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나주, 화순 민주당 예비 후보자 5명은 지난 10일 광주 모 식당에서 만나 경선과 관련, 합의문을 작성해 중앙당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배기운 의원과 최인기 전 장관이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항목을 합의문에 넣으려다 끝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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