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과 대한해협에 대한. . .

방송과 신문이여. . . 현해탄이란 표현을 대한해협으로 바꿉시다.

검토 완료

이완(winwan)등록 2004.03.15 13:46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믿기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게 타당한가에 대해 한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오마이뉴스의
한 기사 제목에 현해탄이라는 단어가 올라온 것을 보고, '아 이제는 한
번쯤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탄핵정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고, 내용 또한 좋았습니다. 단지 하나 걸린 게 있다면 그건 제목이었는데 앞에서 언급한 바로 그 현해탄이라는 단어에 대한 불편함이었습니다. 사실 현해탄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신문과 방송에서 사용하는 단어이니까요. 그런데 현해탄 표현이 일본식 한자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표현을 대처할만한 대한해협이라는 멀쩡(?)한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기자분들이나 데스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현해탄(玄海灘: 겐카이나다)에서 탄(灘)은 일본사람들이 해협을 이르는 공식용어입니다. 그렇다면 해협은 무엇입니까? 육지와 섬 사이의 좁은 바다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즉,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좁은 바다 그게 현해탄이고 그게 대한해협인 것이죠. 일본사람들은 이 곳을 자신들의 표현대로 현해탄이라 쓰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써야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의 표현방식대로 대한해협이라고 써야지 맞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독도를 죽도(竹島: 다케시마) 라고 부르고 우리는 독도라고 부르듯이 말입니다.
괜히 이 내용이 국수적인 인상을 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왕에 쓰는 단어라면 그것도 뉴스와 신문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게 가려 써야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현해탄을 건너온 승전보> <현해탄 너머에선 이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식의 제목 보다 <대한해협을 건너온 승전보> <대한해협 너머에선 이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라고 제목을 달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어렵고 눈물겹게 시작된 친일 청산 작업에 자그나마 협조하는 방송과 신문이 되어주었음 합니다. 물론, <오마이뉴스>가 앞장을 서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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