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종택에서 만난 "낭랑 18세"

- 안동은 마지막 사대부에 자존심과 자긍심 고취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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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일호(sim15)등록 2004.03.15 16:39
안동에 뜨는 별 “낭랑 18세” 짱!
지난 3월 9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방영된 “낭랑 18세”
월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안동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한 귀중한 작품이었다.
단순히 10대들을 위한 만화 같은 소재의 드라마라 여겼는데
점점 깊은 맛에 빠지면서 작품 속에 섞여진 가장 한국적인 전통과 고풍스러운 종가의 모습 또한 그 속에 엄격한 가부장적 위세에 눌리긴 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다정한 할아버지를 느낄 수 있어서 10대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 상큼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한국적인 마스크를 지닌 발랄한 정숙의 인물 섭외도 좋았던 것 같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안동하면 “유교문화” “양반” “선비” 등 고리타분한 옛 전통만을 생각할 수 있었던 대외 이미지였는데 “낭랑 18세” 드라마로 안동에 대한 관념을 바꿀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작진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대한의 마지막 사대부로 자부하는 노인네들에 의해 어린 시절에 약혼을 당한 후 정말로 결혼까지 하게 된 열여덟 날라리 여고생과 스물여덟살 엘리트 검사의 티격태격 사랑이야기이다.
옛것을 지키려는 할아버지 세대의 가치가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나이와 신분과 성격,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 고 사랑하게 되는지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또한 새롭게 세상을 주도하려는 신세대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선 할아버지 세대가 갈등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전통의 의미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환기시키고자 했다.

미니시리즈 “낭랑 18세”의 출발은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학봉 종택에서 였다.
안동 권씨 종가의 으리으리한 외경...
카메라가 아흔 아홉 칸 종가집의 모습들을 훑어간다...
종가집의 면면을 훑는 사이사이...
커다란 벼루에 정성스레 먹을 가는 누군가의 손...
붓으로 먹을 듬뿍 묻히고...
하얀 접시에 먹을 적당히 묻혀 붓을 다듬어
일필휘지 화선지에 한자들을 적기 시작한다...
봉투에 종이를 넣고 정성스럽게 싸는 모습 등의 스케치

이렇게 시작된 “낭랑 18세”는
안동을 또 한번 전국에 알리는 소중한 홍보드라마로 역할을 다했다.
“낭랑 18세”는 안동 사대부 가문의 두 할아버지가 맺은 약속 때문에 결혼할 수밖에 없게 된 젊은 검사와 비행 소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현 시점의 젊은 세대들에게 전해주는 교훈을 재조명해 보고자했다.고 한다.

"낭랑 18세"는 안동의 문화와 가문의 가치를 홍보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작품의 성격상 안동의 한 사대부 가문을 통하여 기성세대는 물론 힙팝과 햄버거에 길들어진 신세대들에게 드라마 속에서 신선한 감성적 자극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안동을 재조명할 귀중한 기회로 “낭랑 18세”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의 여세를 몰아 이벤트를 통한 관광상품으로 지역문화콘텐츠로 정착시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낭랑 18세” 마지막 16회에서 “안동”이란 대사는 어떠한 드라마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안동”에 대한 어필과 또 다른 관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와 한국문화의 전통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이와 함께 지역의 한 종택의 문화재를 주 무대로 시작과 마무리 됐다는 것에서 홍보와 이벤트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또한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깊은 뜻을 안동인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한다.
▪ 안동의 지존 마지막 사대부가의 정신적 맥의 공유
▪ 계층간, 신분간, 세대간 차이 극복
▪ 종래 종가의 권위와 굴레를 극복한 가문의 새로운 모습제공
▪ 신·구세대간 갈등을 조화와 결속으로 전통사상 의미부각
▪ 10대 종부를 통한 종가의 전통성을 이어갈 희망제시
▪ 종손은 종갓집을 지키는 게 아니라 종가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조명한 것은 “안동”이 정신문화의 수도임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 드려도 될 것이라 생각된다.

IMF 이후 가정과 가족이 해체되는 등 불안한 사회현실을 반영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종가의 이미지를 재조명하여 우리가 갖고 있었던 가문의 정신을 되찾을 기회의 땅으로 안동의 종가와 종택을 배경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여느 관광상품 보다 가치는 기대 이상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신문화의 수도다운 안동은 마지막 사대부에 자존심과 자긍심 고취 할 수 있었으며 종가와 종손, 종부 새롭게 디자인한 것이 마음에 소-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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