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자들과 함께한 31차 장애인도 버스를 탑시다

공무원의 책임회피와 함께 어려워져 가는 장애인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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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manif)등록 2004.04.01 09:42
장애인이동권연대에서 3년간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도 버스를 탑시다'행사가 서른 한번째를 맞아 각 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을 초청하여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심상정,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 박진희, 새천년민주당 종로구 후보 정흥진 등이 참석하여 휠체어를 타고 장애체험을 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서대문, 동작등 국회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에서 참석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참석하지 않고 새천년민주당에서 정흥진 후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지만, 중도에 사라져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3월 31일 오후 3시 이들을 포함한 7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등이 혜화동 로터리에 모여 간략한 집회를 가졌다. 정흥진 후보로 시작된 각 당 후보들의 연설에서 정 후보는 민선구청장부터 시절 장애인에게 매우 큰 관심을 가져왔다며, 핀란드의 예를 들며 더 많은 시설들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사회당 후보들이 이야기가 이어졌고,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기획단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의 '서울의 수천대의 버스 가운데 저상버스가 현재 3대뿐'이라며 앞으로 '서울시가 20%까지 저상버스 비율을 올리겠다고 하지만 버스를 타기위해 일반인보다 다섯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느냐'는 발언이 이어졌고 이후 후보자들부터 휠체어를 타고 버스타기에 들어갔다.
이전 버스타기 행사에서 전투경찰들이 장애인들을 막아서고 버스 타는 것을 차단했던 것에 비해,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있기 때문일까 전경 중 일부가 도우미로 차출되어 경찰이 버스를 잡아주고 휠체어를 태워주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한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경찰은 정부종합청사로 가는 길목부터 통제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박경석 집행위원장, 박진희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등 6인을 제외한 어떤 장애인도 세종문화회관 앞마당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참석한 정흥진 후보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표단 6인과 도우미 6인 언론사 기자등이 정부종합청사 앞에 도착하자 마자 열려있던 문을 닫아 걸고 경찰과 책임자간의 통화를 통해 청사출입 규모를 결정하고 있었다.
10여분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종합청사에 대표단 6인과 도우미 6인만이 들어올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청사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기자들의 입장을 막다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청사의 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힘든데 면담장을 취재 할 수 있다고 믿은건 기자의 순진었을까, 기자들의 청사건물 출입은 거부당했다.
청사입구에서 박경석 집행위원장의 다큐를 만들고 있는 SBS의 PD, 중앙일보, MBC 뉴스의 기자등은 물론 인터넷 언론사들의 기자들까지 모두 출입할 수 없었고 '청사 출입기자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는 경찰의 의견을 들었을 뿐이다. 청사 경비대 간부의 말에 의하면 '정부종합청사는 나급경호시설'이며 청사입구까지 들어온 기자들에게도 '퇴거요청을 할 수 있'지만 협조하는 것이라 말했다.
면담은 30여분이 진행되었고, 출입기자로 청사안에서 출입했던 M언론사 기자에 따르면 면담자체가 비공개로 열려 자신들도 면담장안에는 들어갈수 없었다고 한다.
철저한 비공개와 통제속에서 국무총리 사회복지 담당 남ㅇㅇ 과장과 면담을 하고 나온 대표단 이야기의 공통점은 책임있는 답변을 회피한다는 것이었다. 3월 23일 국무총리실에 면담 요청시 "민원처리과정은 2~3일안에 처리되고, 만약에 늦어져도 일주일밖에 안 걸린다"는 비서의 이야기를 믿었지만, 현재 상황이 "민원내용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에게는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 교육은 물론 취업에서까지 배제되고 있는 장애인의 현실은 3년 넘게 싸워오고 있지만, 공무원 사회의 책임회피와 더불어 아직 멀기만 하다.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은 현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6일째 진행하고 있으며, 4월 1일 휠체어를 탄 20명의 장애인이 고속철도가 장애인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고속철 탑승행사, 장애인차별철폐 영상문화제등을 지속적으로 가져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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