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농성단장 샤말 타파 기습 강제 출국

내전중인 네팔,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인권시비까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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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manif)등록 2004.04.01 14:18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소장 김익한)에 구금중이던 샤말 타파(32·네팔)씨가 4월 1일 새벽 2시경 기습적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진 뒤 오전 9시 비행기에 태워져 강제출국 당했다.

산업연수원생으로 국내에 들어온 이주 노동자들이 정부의 반인권적 노동정책으로 인권과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는 가운데, 샤말 타파는 지난해 이주 노동자들의 잇다른 죽음으로 '강제추방저지와 미등록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위한 이주노동자 농성투쟁단'을 구성하고 투쟁단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 2월 15일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전 및 서명 작업을 진행하려던 도중 법무부 직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되어 여수 출입국 관리사무소로 이송, 구금되었다.

샤말타파 구명 대책위에 따르면 샤말 타파는 구금된 직후 이주노동자 차별정책폐지를 요구하며 3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여수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퇴원 후 의료진의 권유로 단식을 풀고 미음과 물만을 먹는 복식에 들어간 상태였다.

특히, 샤말타파는 아직도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등 건강이 채 회복되지도 못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샤말씨의 경우 국가인권위에 진정된 상태로 인권위측에서는 법무부가 하는 일에 지시할 입장이 아니라는 식의 빨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말의 고향인 네팔은 현재 정부군과 마호이스트군 그리고 여러 민족주의 분파로 나뉘어 내전 중이며, 폭격으로 인해 주민 500여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샤말은 그 동안의 활동이 네팔언론에 보도되어 테러리스트나 다름없이 취급되고 있다며 네팔로 송환될 경우 목숨이 위태롭다고 한다.

이번 샤말의 강제출국은 장기간의 단식으로 인한 건강이 미회복 상태인 점과 내전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운 점 등이 앞으로 한국의 인권시비로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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