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조건없이 주겠다.

신영수씨! 국립중앙박물관에 청동기 유물 2,000여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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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wearea)등록 2004.04.01 21:41
20년간 정성스레 수집한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한 신영수씨는 티벳박물관(서울 소격동 소재)과 재미있는 성문화박물관(서울 관훈동 소재)을 운영하고 있다. 인테리어업으로 벌은 자금으로 유물을 수집한 신영수씨는 자신의 수집품이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기증이 국내 중국고고학 연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지난달 신영수씨로부터 중국 고대 청동기를 중심으로 한 2,117점의 수집품을 기증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문화재는 중국의 오르도스․내몽고 등 북방지역과 중원지역에서 출토된 중국 상대(商代)부터 한대(漢代)까지의 청동․철기유물과 한대의 도기(陶器), 당송대(唐宋代) 금속공예품․동경(銅鏡) 등으로, 신영수 관장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한 것들이다.


기증된 문화재는 중국의 북방지역의 고대청동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중국실 전시유물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증자가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수집한 중국 북방지역 청동기는 우리 고대문화의 원류를 규명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중국 북방지역 청동기의 대표격인 “오르도스식 동검”과 “동물무늬허리띠꾸미개[靑銅動物文帶裝飾板]”는 이번 수집품의 백미이며, 이밖에 청동도끼[銅斧]․청동끌[銅鑿]․청동송곳[銅錐] 등의 농공구류, 말재갈[靑銅銜]․말머리꾸미개[靑銅馬面]․말방울[銅鐸] 등의 마구류, 수레축[銅製車軸頭]․수레방울[銅鑾] 등의 수레갖춤[車輿具] 등 중국 북방 청동기의 대부분이 망라되어 있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신영수씨의 수집문화재 기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북방지역의 고대청동기를 대량으로 소장하게 되었으며,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전시와 관련분야 연구에도 더할 나위 없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다.” 고 밝혔다.
김성구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신영수 관장의 높고 순수한 뜻을 기리고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오는 2005년 개관 예정인 새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실에 기증품을 전시할 것이며, 기증자의 뜻에 보답하기 위하여 정부 포상을 상신할 계획이다” 라고 전했다.
신영수씨가 기증한 유물의 내용을 보면 동검(銅劍) 등 총 2,117점 인데 시기별로 살펴보면 상주시대(商周時代)~한대(漢代)의 청동기 1,400여점, 전국시대(戰國時代)~한대의 철기 300여점, 한대의 금속용기 및 도기(陶器) 40여점, 전국시대~송대(宋代)의 동경 100여점, 중국 신석기시대 석기 200여점, 토기 10여점, 캄보디아․이란 지역의 고대청동기 40여점, 중국의 당(唐)~원(元) 등 전시대의 공예품․도자기 등이 포함되어있다.

유물의 성격을 살펴보면 내몽고․오르도스 지역 등 중국 북방지역의 고대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계적인 수집품으로, 무기․농공구․장신구․생활용구 등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출토자료의 대부분이 망라되어 있으며, 중국 한대(漢代)의 무기․馬具․금속용기․도기(陶器)․명기(明器) 등 다량의 자료는 우리 고대국가 형성기의 문화 이해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 한대 이후의 청동거울․장신구 등 공예품 또한 중국문화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는 내몽고를 중심으로 하는 북방지역과 요서․요동지역, 사천(四川)․운남(雲南) 등 중원 이외지역 출토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상 국외문화재의 기증 사례로는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한 (2002․2003년 일본인 가네코씨 1,020점 기증) 이번 신영수씨의 기증의의는 우리 민족의 고대문화 형성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중국 북방지역 문화의 청동기유물을 대량으로 확보함으로써, 이 분야 연구 활성화 및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전시유물 확보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유물기증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국립박물관 학예실장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물기증에 있어 시민모금형태로 구입한 유물기증바안을 마련하여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립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어해설

ㅇ 오르도스청동기문화
중국 북방지역인 만리장성 주변지역을 비롯하여 동러시아 시베리아의 미누신스크(Minusinsk)지방 ·남러시아의 스키타이족의 활동지역에서 발달한 북방초원지대의 청동기문화. 특히, 중국의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의 최남단 지방인 오르도스 일대(黃河의 만곡부 남쪽지방)에서 특징적으로 사용된 청동기를 오르도스청동기라고 하며 특히 동물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오르도스식동검문화가 발달하였음.
오르도스청동기는 분포상태로 볼 때 북방초원지대(北方草原地帶)를 장악하였던 스키타이유목민들이 유목민들이 기원전 6세기경 동러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북중국에 전파한 것으로서 이곳에 있었던 흉노족(匈奴族)들이 널리 사용함.
오르도스청동기문화는 춘추시대 말기부터 전국시대 중반기까지는 오르도스청동기로 대표되는 토광묘문화를 유지하였으며, 한대(漢代) 이후 중원청동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쇠퇴함.

ㅇ 오르도스식동검
오르도스청동기문화는 동검이 특징적이며 칼날과 손잡이 부분이 통째로 주조(鑄造)되었으며, 특유의 동물문양장식이 널리 쓰였음. 여러 가지의 동물모양장식은 주로 칼자루 끝에 덧붙여졌는데 새장식, 동물장식, 대칭고사리무늬장식, 고리모양장식 등 다양함. 오르도스동검은 한대(漢代) 이후 서기 전후한 시기에 장검이 출현할 때까지 널리 쓰임.

ㅇ 동물무늬허리띠장식[動物文帶裝飾板]
유라시아 북방초원지대의 유목민 사이에 널리 유행한 허리띠 장식으로 스키타이문화 동물문양의 영향을 받아 제작됨. 중국 북방지역 청동기에 보이는 동물문대장식판은 대개 전한시대에 제작된 것임. 크게 투조식과 부조식으로 분류됨. 황소를 대칭으로 묘사한 기증품과 같은 형태가 遼寧省 西豊縣 西岔溝 유적과 남러시아 예니세이강 중류의 미누신스크분지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출토된 예가 있음.

ㅇ 부뚜막형명기[竈形明器]
명기는 무덤에 부장되는 소형의 미니어쳐로 도기(陶器)․목마(木馬)․목용(木俑) 등이 있으며 주로 전축분과 같은 횡혈식 묘제에서 다수 출토됨. 부뚜막형명기는 방형의 아궁이에 굴뚝이 있고 그 위에 2-3개의 둥근 구멍이 뚫려 있음. 무덤에 이러한 미니어쳐 생활용기가 부장되는 것은 長生不死의 소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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