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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사람의 감정 중에서 가장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이 것 저 것 다 써보고 안되면 사람들은 그 때 눈물로 호소한다. 물론 그 것이 먹힐 때도 있고 안먹힐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눈물은 감정의 표현이지 정책의 수단은 아니지 않은가.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전면에 나서면서 사람들에게 읍소하여 얻는 표힘이 대단하다. 이런 걸 보면 한국사람들 정말 착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렇기만 할까. 솔직히 어리석어 보인다. 한나라당에 대해 그렇게 믿고 다시 4년을 줄 생각이라면 이 당의 구조와 그 동안의 행동을 한번 더 되씹어 보아야 한다. 그저 대표의 눈물이 가엾어서 한표 던지고 말 거라면 그로 인해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끼칠 민폐가 너무 크다.
한나라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보수정당으로 정말 똑똑한 남자들이 많은 곳이고 대표적으로 여성 정당인을 안키우기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몇 년간의 의정활동 중에 여성 정치인이 제대로 발의하거나 주장한 안건이 없었던 점으로만 봐도 이는 명백하다. 유난히 여성 비하 발언을 많이 한 곳도 역시 한나라당이다.
그런 한나라당의 똑똑한 남자들이 왜 하필 박근혜 의원을 앞에다 세워 놓았을까. 그건 빤하다. 비난을 피하려면 방패막이가 있어야할 것 아닌가. 후안무치한 탄핵통과로 전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니까 지난 사년동안 한번도 찾아본 적 없던 박근혜 의원을 갑자기 부추겨서 앞장세운 다음 그 잘나고 똑똑하다는 남자들이 모두 치마폭에 숨기 바쁘다.
박 대표는 "사실 전 잘못한 거 별로 없고 부모도 없는 가엾은 사람입니다" 라는 변으로 한번의 제대로 된 사과도 국민에게 하지않은 그 많은 잘난 남자들을 모두 용서해주라고, 내 얼굴을 봐서 한번만 더 봐달라고 호소한다.
그게 말이나 되는 얘긴가, 그 남자들은 입이 없나 발이 없나, 떳떳한 일을 했다면 떳떳하다고 항변하고, 잘못된 일을 했다면 잘못했다고 사과부터 그들이 직접 해야하는 것 아닐까. 측은지심 불러일으키는 여자 치마폭에 숨어서 어쨌든, 무슨 짓을 해서든 표만 얻어서 당선되고 나서 보자는 심보가 아닌가.
이 속 뻔한 연극에 순진한 국민들 속으면 정말 안된다. 특히 내 또래 사십대 아줌마들 정신차려야 한다. 우리가 뽑을 국회의원은 그동안 피땀흘려 번돈으로 낸 세금 곳간의 열쇠를 맏길 사람이기 때문이다. 연속극 드라마의 가엾은 주인공 동정하듯이 맘 끌리는 사이에 내 곳간의 세금이 날아간다는 것 잊어버리지 말자.
내 곳간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걸린 아이가 있다고 치자. 그 아이가 가난하고 못살아서, 너무 배가 고파 한번 실수로 저지른 도둑질이었다면 그 엄마가 눈물로 호소하며 용서를 빌 때 한번은 봐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도둑질 한 사람이 아이도 아니고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부자에 일류대학도 나온데다가 나보다 훨씬 잘살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남의 곳간을 뒤져갔다면, 그러다 들키니 본인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그집 고모쯤 나타나서 내가 대신 잘못했다고 할테니까 봐달라고 하면 그 걸 봐줄 일인가 말이다.
그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번 봐주고 나면 그 도둑놈은 다시 등장해서 더 내놓고 도둑질할 확률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이다. 아니 물에 빠진 놈 구해줬더니 내 보따리 내놓아라 소리 충분히 할 것이다. 이렇게 똑똑하고 가진 자의 도둑질은 확실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 왜냐 우리는 선거가 지나면 바로 약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지나면 약자로 돌아갈 사람이 우리만은 아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박근혜 대표 역시 그 똑똑한 남자들에게 '토사구팽'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내에 아무런 지지 기반이 없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의 여러 계파들이 선거 매진하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박근혜 대표가 솔직히 한나라당의 똑똑한 남자들보다 국정운영을 잘하리라고 생각할 사람이 한나라당 내에 있을까. 나 같은 사람도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약아 빠지고 닳고 닳은 그들은 갖은 핑계와 야합을 통해 원래 하던대로 여자들의 입김 싹 무시할 것이고 박 대표는 뒷전 폐비 신세 될 것이 뻔하다.
또 다시 냉정하게 박근혜 대표에 대해 생각해 보자.누구나 자신의 능력만큼만, 자신이 아는 만큼만 일할 수 밖에 없다. 우리들 각자가 모두 그렇듯이 말이다. 박근혜 대표는 평생 자신이 번 돈으로 세금 내본적 없는 사람이다(국회의원 세비에서는 냈겠지만). 남 밑에서 어려움 겪으며 월급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에 아쉬움 하나 없이 큰 사람이다.
또 명석해서 공부를 잘한 사람도 아니다. 솔직히 부모 덕에 박근혜 박근혜지 그의 능력 중에 검증된 무엇이 있는가 말이다. 그리고 박근혜 대표가 대표되기 전에 어떤 입안이나 정책을 주장하고 추진해서 실천했다는 소리 들은 기억이 없다. 이런 사람이 솔직히 서민의 마음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아니, 이해하고는 싶겠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손만 붙잡고 잘할께요 한다고 해서 잘 되어지겠는가.남태평양 사람들에게 눈내리는 것을 이해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는 이 시점에서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과연 누가 더 가엾은 사람인지, 눈물을 흘리는 박근혜 대표인지, 한나라당의 똑똑한 남자들인지, 아니면 이번달 생활비 걱정해야할 우리 서민들인지. 정작 어렵고 힘든 것은 그들이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그들이 언제 우리 생각같은 것 한 적이나 있는 사람들이었는가. 오만과 사욕에 찌들어 국민의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던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것이 일년이 되었나 이년이 되었나.. 겨우.. 한달 되었다.
한사람의 사십대 아줌마로서 나는 모든 한국의 아줌마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회를 넘겨줄 때는 적어도 국회가 지금처럼 부정하고 오만하며, 국민을 무시하는 일은 없도록 만들어 놓자. 그러기 위해서 잘못한 한나라당에게 준엄한 회초리를 제대로 때려 다음 선거까지 정말 눈물빠지게 노력하여 다시 태어나도록, 그래서 국민들을 만만하게 보는 나쁜 버릇을 이번 기회에 철저히 고쳐주도록 하자. 그 것이야 말로 지금 이순간을 모면하기에 박근혜 대표의 치마폭에 숨어있는 똑똑한 남자들에게 그들의 십년 이십년 앞을 위해 진정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나는 한나라당 광고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눈물을 흘리며 자식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어머니, 사랑의 매를 맞는 다 큰 자식...그런데 도대체 때리는 국민은 어디있고 맞는 국회의원은 어디있나? 아무도 회초리 맞는 놈 없고 눈치보느라 숨어있는 자식 밖에 내 눈에는 안보인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광고처럼 이번 기회에 회초리를 제대로 쳐야 한다. 부모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한나라당의 종아리를 제대로 치지 않으면 그 똑똑하지만 버르장머리 없고 이기적인 아들은 결코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이 중차대한 임무가 우리 아줌마들 손에 달렸으니 아줌마들이여 할일도 많고 살림도 어렵지만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아줌마의 힘을 한번 보여줍시다.
그러니 우리 고생 죽어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멍청하게 눈물에 마음이 약해져서 자기 곳간 열쇠를 똑똑하고 간교한 아저씨들 손으로 넘기면 되겠는가. 이건 주말 연속극처럼 간단히 즐기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연속극이 끝나면 새로운 연속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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