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들이 마라톤 출발을 앞두고 주의 사항과 규칙을 듣고 있다. ⓒ 김석
봄날이라고는 무색할 정도로 햇살이 무척 따가운 날 4월 14일.
대학생들에게는 블랙데이라고 자장면을 먹고 애인 없음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제 17대 총선을 하루 남겨두고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더불어 419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무척 분주하다.
매년 419 정신을 계승하는 마라톤 대회를 이번 총선에서 투표로 물갈이를 하겠다는 청년학생들의 의지는 여기 저기에서 엿볼 수 있었다.
▲ 순천대학교 학생회관 앞은 총선 참여를 위한 캠페인으로 축제분위기이다. ⓒ 김석
순천대학교 학생회관 앞은 완전히 장사진이다. 한쪽에서는 투표참여를 위한 물티슈를 나누어 주고, 한쪽에서는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중이고, 한쪽에서는 순천YMCA 유권자 운동본부가 젊은이들의 사표를 막고자 풍선을 나누어 주며 꼭 투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교문 밖은 이미 마라톤 대회를 알고 찾아온 각 후보자 유세차에서 나오는 유세와 방송으로 학내 전체가 마치 축제 분위기 이다. 이대로라면 순천대학교 전체 학생들이 꼭 투표를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오후 2시 부터 시작되는 마라톤 대회는 개인전 참여와 단체전 참여로 이루어진다. 단체전 참여는 각과별 동아리별로 참석하게 된다.
개인 남/여 단체 모두 1등에서 3등까지 소정의 상품과 총선참여를 위한 뒷풀이비를 시상하게 된다.
한 참여자는 " 어! 뒷풀이 비를 시장하면 혹시 내일 취해서 투표 못하는 것은 아니야!""야! 그래도 꼭 투표는 하자 더러워서 이번에는 확 바꿔불어야되어!" 한 여학생이 말한다."선배 근데 왜 우리가 뛰어야 돼!""야 선배가 뛰라면 뛰는 거지 ㅋㅋㅋ" 이어서 총학생회 부회장이 오늘 마라톤 대회에 관한 규정과 취지를 설명하고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먼저 단체전 참가자가 뛰고, 개인전 참가자가 나중에 뛰는 방식으로 코스는 순천대학교를 한바퀴 돌고 교문에서 법원 의료원 로타리까지 왕복이다.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 유일하게 참여한 순천대학교 정영철 생물학과 교수 부부. 부인이 여자부 1등을 하고야 말았다. ⓒ 김석
유일하게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정영철 교수 부부가 참가했다. "419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몇년전에 뛰어서 특별상도 받았다. 오늘은 개인 전 1등이 목표이다""학생들이 좋은 취지로 하는 행사인 만큼 과거 대학시절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 순천YMCA유권자 운동본부가 참여했으나 안타깝게 순위에 들지못했다. ⓒ 김석
사회단체로는 순천MCA 유권자 운동본부에서 5명이 참여하여 노익장을 과시하기로 하여 주변의 풋풋한 대학 새내기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의지를 불태웠다.
▲ 군복을 입고 참여한 순천대 팔각회 ⓒ 김석
순천대학교 동아리 팔각회는 해병대 복장을 착용하고 군기(?) 바짝 들어서 선배들의 호령에 구호와 경례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체롭지만 그래도 415 총선에서 예비역들이 투표에 앞장서겠단다.
봄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이제 출발이다.
출발부터 난항이다. 사회교육학과 여학생들이 뒤쳐지기 시작한다.
사회체육학과는 과 답게 멀찌 감치 앞서 나간다. 팔각회의 구호 소리가 순천대학교 높은 하늘을 찌른다. 자 달려! 야 쉬었다 가자.... 교문을 앞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낙오자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419정신 계승과 415 총선 참여를 위한 대부분의 참여자는 교문 밖을 나서기 시작한다.
▲ 단체 참가자들이 과 구호를 외치면서 출발하고 있다. ⓒ 김석
달린지 몇분이나 되었다고 벌써 최선두로 달려 들어오고 있는 학생이 있다. 사회 체육학과도 다 같이 들어오고 있다. 역시 청년학생들의 열정은 봄날 뜨거운 햇살도 막지 못하는 것 같다.
결국 개인전 남자 우승은 경제학과 한 학우에게 개인전 여자 우승은 좀전에 개인전 1등을 노린다는 생물학과 정영철 교수가 아니라 아내되는 생물학과 여교수님이 노익정을 결국 발휘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단체전 우승은 예상대로 사회체육학과가 차지하였다.
▲ 단체 1등으로 들어온 사회체육과 학생들 ⓒ 김석
뜀박질 탓인지, 봄 햇살 탓인지 결승점에 도달한 참가자 모두 상기된 표정이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것 같다. 참지 못하고 분수대로 빠져버리는 이도 있다.
▲ 골인점에 도착하여 쉬고 있는 참가자들 ⓒ 김석
사고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마라톤대회는 415일 꼭 투표하여 물갈이 하자는 박기범 총학생회장의 말로 끝이 났다.
그러나 순천대학교 학우들의 바램처럼 415 총선이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있을지는 내일 뚜껑을 열어보아야 한다.
▲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사회교육학과 학생들 ⓒ 김석
▲ 단체참가한 향림테니스 학생들 ⓒ 김석
누구도 알 수 없는 대혼전의 양상이라는 제 17대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인 대학생들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어느때 보다 투표 참여의 열의가 높다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 17대 총선에서 파괴력을 발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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