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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시간들이었다. 고통스럽고 울화가 치밀어서, 하던 일마저 제쳐놓고 정치인들이 망쳐놓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탄핵에 반대하든 그렇지 않든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들의 우둔함과 사리사욕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져들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평범한 국민들을 볼모 삼아 자신들의 정치욕만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쳤다. 때로는 속이 뻔히 보이는 감언이설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때로는 국민의 여론을 애써 무시하며 국민들을 아둔한 논리로 계몽하려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정치의 귀결을...
승리의 환희와 기쁨에 도취하기 전에 지난날의 과오와 앞으로 지워질 무거운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도 국민들을 볼모 삼을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 뜻과 염원을 절실히 되새겨서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의 정치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다. 많은 국민들은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믿지 않은지 오래다. 그러므로 또 다른 감언이설로 국민을 현혹시키려 하지말고 정치가 국민의 짐이 되지 않도록 몸을 사려야 한다. 평범한 국민들이 왜 촛불을 들고나서며, 왜 자살을 해야 하나. 그리고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사랑하는 부모와 친구와 다투며 마음 상해야 하는가. 그런 현실을 되새기며 이번 총선의 의미를 겸허히 반성하기 바란다.
나라 일을 걱정하느라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많은 분들이 그러할 게다. 누구를 지지하든 이제 아둔하고 답답한 시간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었다. 다시 본연의 길로 돌아가자. 정치가 우리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다시 그러한 일이 있을 때는 우리의 삶에서 국회니 정치니 정당이니 하는 것 자체를 없애버리자는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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