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들이 펼치는 희망의 노래

기독교사연합의 <좋은교사운동>

검토 완료

권윤영(hooko)등록 2004.04.22 10:11

기독교사연합의 좋은교사들 ⓒ 기독교사연합

“많은 학생들이 교육으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 받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희의 노력들이 교직 사회 내에 보다 확산되어 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좌절감과 아픔이 줄어들길 희망합니다.”

모든 교육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교사들과 관련된 문제만이라도 해답을 제시하고 실천을 통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교사들이 모였다.

초∙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기독 교사들이 지난 95년부터 연합하면서 시작된 연합체‘기독교사연합’. 신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다.

90년대 말부터 교육계 내에 소위 ‘교실붕괴’로 불리는 어려운 상황이 닥쳤다. 학생들이 학교와 교실 내에서 교사의 권위를 잘 인정하지 않는 현상이 바로 그것. 그 당시 정부와 언론에서는 교사집단을 촌지나 받는 부도덕적인 집단으로 몰아갔고, 정부에서 체벌 금지를 내리자 아이들이 체벌하는 교사를 신고해서 교사가 경찰에 잡혀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행 중인 월간 '좋은교사' ⓒ 권윤영

그러자 많은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변해버린 아이들과 세태를 한탄하며 손을 놓아버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정부에서 체벌을 금지시키자 “그래 안 때리면 되지, 아이들이 말썽을 부려도 그냥 내버려두지 뭐, 나야 안 때리면 편하지”라는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독교사연합에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 가운데 무언가 교육계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이 어렵고 아이들이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상황일수록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너진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격려하는 일을 하기로 한 것.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바로 <좋은교사운동>이다.

‘우리가 좋은 교사가 되자’라는 생각으로 무장한 이들은 좋은 교사로 서기 위해서 함께 실천해야 될 10가지 지침을 제공하고 함께 실천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정방문운동, 일대일 결연운동, 수업받기운동 등을 캠페인으로 벌여나갔다.

좋은교사운동의 일환으로 전체 교육계에 확산시키고자 지난 2000년 9월에는 월간 <좋은교사>를 창간했다. <좋은교사>를 통해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렇기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 아픔과 애환들이 절절이 묻어나는 ‘교단일기’를 싣고 있다.

월간 <좋은교사>는 교사들에게 교육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주기 위해 교육의 핵심 이슈, 간과하기 쉬운 교사 문화에 대해 치우치지 않는 안목을 제공하는 글, 교사들이 학교 현장 가운데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 기반을 둔 생생한 이야기와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싣기 위해 3000명의 좋은교사 운동 회원들이 주요한 독자이자 필자, 후원회원이기도 하다. 월간 <좋은교사>는 영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교사운동’을 확산시키고, 이 땅의 교사들을 돕고 아이들을 돕고 교육을 변화시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 '좋은 교사' 편집위원장 정병오 교사 ⓒ 기독교사연합

기독교사연합의 활동은 다양하다. 월간 잡지 외에도 3개월에 한 번 신문을 발행해 전국 11000개 학교에 발송하고, 단행본 역시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외에서 교사평가 문제, 교장임용 문제, 교단갈등 문제 등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책을 보면 정말 좋다고 감탄을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정기구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독자가 더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는 <좋은교사>에 연재된 좋은 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월간 <좋은교사> 편집위원장 정병오(39) 교사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고 새롭게 사명감을 회복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사명감으로 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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