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으로서 준비된 자세가 보고 싶다.

4년 후, 열린우리당은 나의 선택이 옳았슴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

검토 완료

김용덕(digi)등록 2004.04.21 08:09
이번 415 선거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제1당이 되는 승리의 결과를 얻었다.
이제부터는 열린우리당은 대한민국 제1당으로서의 품위와 책임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동안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판의 주된 내용을 살펴 보면, “경륜의 없다”. “가볍다.” “말을 가려하지 않는다.” 등으로 주로 정책이나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 보다는 말과 행동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이번 선거 기간 중에 있었던 정대표의 노인폄하 발언 역시 그 진실된 내용이야 어찌되었던 이러한 관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선거가 끝난 후에 각 방송국 토론에 참석한 당선자의 토론 내용을 보면서 그러한 비판을 계속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실망스런 점이 있기에 열린우리당 지지가의 한사람으로 더 이상은 이러한 비난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충고의 글을 띄운다. 선거 당일부터 각 방송국에서 있었던 토론에서 열린우리당이 토론에 서로 다른 당선자가 나누어서 참가한 것은 좋았으나 토론에 참가한 당선자들이 주장한 내용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제1당으로서 준비된 모습과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풍부한 논리를 기대한 필자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특히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선거전과 선거후 대처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더욱 그렇다.
토론에 참석한 사람과 토론의 주제, 토론의 상대 그리고 토론한 시차에 따라 내용이나 표현 또는 접근 방식이 조금은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에 참석한 사람과 주제 장소가 그리고 상대가 다름에도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모두가 동일한 내용과 동일한 접근방식으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은 제1당으로서의 여유나 준비된 자세를 보여 주지 못하고 선거 결과만을 가지고 힘으로 압박하는 듯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듯하여 전략상이나 대국민 이미지 측면에서 볼 때 첫 인상을 좋게 심어 주지 못한 우를 범하였다.
물론 탄핵과 노대통령의 복귀가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너무 조급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지지자의 한사람으로서도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 어차피 국민의 대다수 여론은 탄핵의 과정과 앞으로의 결론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불안하고 쫒기는 듯이 조급하게 처신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선거 기간 중에 탄핵이라는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우를 또다시 저지를까 걱정이 된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정말 열린우리당의 경륜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가볍다는 비난을 생각하면서 필자의 선택이 심히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뜻이 숭고하더라도 정치는 정치력이라고 일컬어지는 기술적인 해결 방식이 서툴다면 이루기 힘들다는 것은 조광조를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상대가 있기에 준비가 필요하고 순서가 있는 법이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입장에 반대하는 당파와 국민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과반수를 차지한 집권당으로서 모든 사안에 대해 거시적 시각으로 여유와 관용의 대승적인 입장을 갖고 지지를 하던 지지를 하지 않던 모든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처신이 있기를 바란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자의 인색한 처신은 정말로 치사하게 보인다. 국민의 눈에 집권당이 치사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면 어떤 것도 이해시키기가 힘들게 된다. 자신들의 진정한 모습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감정의 골은 깊어져 타협의 여지는 사라지고 그래서 분쟁이 끝없이 이어질 때 국민은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양당사자 모두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며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옮음만 주장하는 당사자의 모습은 우습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인 것이다.

부디 필자를 비롯한 열린우리당을 지지자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4년 후 증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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