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움직인다

[딸 여름이 이야기-3]

검토 완료

위창남(cfhit)등록 2004.05.05 21:44

삽화 ⓒ 위창남


“뭐…?”
“느껴지는게 없어?”
“아무 느낌 없는데…?”
“이상하네? 방금까지도 계속 움직였었는데…. 발길질을 얼마나 세게 하는지 아직까지 왼쪽배가 다 뻐근하다니까!”

그녀의 배에 계속 손을 대고 있었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봐! 봐! 또 움직여!!”

그녀가 다시 내손을 잡아끌더니 자신의 배위에 또 살며시 댄다. 그러나 역시….

“내가 만질 때는 활달하게 잘 움직이는데… 아기가 자기를 싫어하나봐!”

그녀의 말에 괜한 오기가 생겼다.

“일억아 아빠야~. 움직여봐라. 일억아~.”

최대한 부드러운 말로 뱃속에 있는 그녀석을 꼬셔봤지만, 아무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기의 움직임이 힘차다 했다.

“그래, 그럼 사내 녀석인가?”

그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요즘 파란색이 눈에 들어온단다. 아기 옷을 보러가서도 파란색만 눈에 띈다고. 나에게도 아들이 생긴다? 아들… 기분이 좋다. 키우는 재미는 딸이 더 있다고 해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없다고 했는데, 마음속으로는 아들을 원했었나 보다. 무엇보다 아이가 커서 날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그녀의 배가 불러갈수록 그만큼의 책임감도 커져간다.

아시나요? : 뱃속에 있는 아기의 성별 미리 알 수 없을까?

병원에서는 태아의 성별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알려주면 처벌받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의미로서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고는 한다. 물론 부모가 눈치가 빨라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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