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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개원된 17대 국회는 이전의 국회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시작이 되었다. 오죽하였으면 같은 의원인 노희찬의원이 '일반 회사이었다면 모두 퇴출감이다.'고 하였을까. 요식행위나 다름없는 의장의 선출조차 개원 날 하루 종일을 허송세월하고 가까스로 김원기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었는데 김원기 국회의장의 ‘옳은 일은 여론이 나빠도 하겠다.’는 취임 일성이 사뭇 가슴을 서늘하게 하며 또다른 불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여론이 나빠도 옳은 것은 한다.’는 이 말은 그동안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을 걱정케 하는 무언가를 도모할 때마다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과연 정치가들의 옳다는 것이 옳았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
지금까지의 우리 정치인들은 여론을 정확하게 읽고 민의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보다는 아전인수적으로 해석하거나 자신의 유리한 여론만 취하고 불리한 여론은 공작을 내세우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의 우매함을 강조하며 오직 자신만이 현명한 지도자로 고집하기도 하였다.
유신의 경우도 그랬고 3월에 있었던 대통령 탄핵의 경우도 그랬다.
올바른 정치란 민의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민의란 말 그대로 소박한 국민 다수가 바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정치가는 국민의 진정한 민의가 담긴 올바른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필자는 우리 정치인들이 정말로 국민의 간절한 민의가 담긴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
4월 대선과 이번 토요일 보선을 비롯하여 지난 수차례의 선거를 통해 증명되었듯이 국민은 언제나 현명하였다. 그리고 국민의 여론에 반하는 행위를 하였던 지도자나 정치인들의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퇴장을 했다.
자신의 오랜 경력과 학식이 국민의 평균치보다 높다는 자만에서 소신이라는 포장으로 자신의 판단만이 오직 옳다는 아집만 내세우기 보다는 비록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를지라도 국민의 여론을 겸허하게 따르며 기다릴 줄 아는 소박한 정치인의 자세가 아쉽다.
17대 국회 시작을 보면서 비록 개원의 모양은 좋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동안 당론이나 자신의 소신만을 앞세우기보다 민심을 두려워하며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우려 아전인수가 아닌 국민의 진정한 대리인으로서 올바른 여론에 따를 줄 아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
부디 의원님들께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일지라도 여론이 나쁘면 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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