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외고 사태, 해결 조짐이 생겼나

인천외고 선생님의 소중한 결단을 학교정상화로

검토 완료

유기홍(youngkor)등록 2004.06.22 19:22
유기홍이 드리는 첫번째 편지입니다.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 만으로도 서로간에 할 말이 많은 하루였습니다만, 제가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리고 싶어서 급하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인천외국어 고등학교의 두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소중한 결단을 했고, 이를 통해 인천외고 사태가 한가닥 해법을 찾을 수 있던 중요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천외국어 고등학교 사태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50여일 간의 계속된 학내분규로 인해 학교정상화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한 고등학교입니다. 전교조 교사 두 명의 파면과 단식농성의 시작, 900여명의 학생 중 100여명은 전학을 가고 200여명은 매일 교사파면철회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6월 17일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인천시교육청에 상황보고를 요청했고, 18일 교육위원회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9명과 인천외국어 고등학교를 직접 조사고자 방문했습니다.

현장에서 해법을 기대한다는 것이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전교조 교사와 학교장의 벌어진 인식차와 감정적 대립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운영, 또는 근거가 취약한 자립형 특목고의 운영과 엘리트 교육이 그 원인으로 지적됐으나 전교조 소속 선생님들의 부적절하고 과도한 투쟁에 그 원인이 있다는 학교측 주장도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었습니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과 학부모도 각기로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은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인천외국어 고등학교에서 농성 중이던 전교조 소속 선생님들이 오늘부터 농성을 풀고 학생들을 설득해 수업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실은 어제 오후 국회로 전교조 선생님들을 불러 인천외고 향후 해결방안에 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은 두분 교사에 대한 파면철회, 학교장 해임, 임시이사 파견으로 모아졌습니다. 사전에 인천교육청 부교육감 및 감사관님의 보고가 있었는데, 충실한 감사와 조속하고 적절한 대책강구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를 비롯한 참석한 의원님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은 대동소이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업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며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것을 의원님들께서 이야기하셨고 전교조 선생님과 인천교육청에 촉구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난 18일 인천외고를 방문했을 때도 동일한 요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인천외고 소속 전교조 교사 대표들께서 조건없는 수업정상화에 동의해주셨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 성명으로 이어진 것을 저는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으로 인천외고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농성중이던 교사가 쓰러져 실려가는 가운데 학생들이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뛰쳐나오던 상황을 침착한 국면으로 돌려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제 인천교육청과 전교조 교사등의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모든 것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지만, 대체로 국회 교육위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수업정상화를 전제로 인천교육청의 내실있는 감사를 촉구했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학교를 조속히 정상화시키는데 국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인천외고 방문에 이은 후속조치로 어제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고 인천외고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날까지 노력을 계속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4년 6월 22일
국회의원 유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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